<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이기종 기자
-두 번째 순서로 휴대폰 부품 쪽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쪽도 실적이 다 나왔죠?
“카메라 모듈, 렌즈 모듈을 하는 협력사들 다 실적발표를 했습니다.”
-주로 카메라용 부품 공급망 쪽에 위치해있는 회사들인데. 당연히 안 좋겠죠?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예전보다 안 팔리니까 전반적으로는 매출 대부분 줄었고. 대신 흑자전환한 기업도 있긴 합니다. 최근 몇 년동안 안 좋다가. 그와중에 적자전환한 기업도 있고. 그래서 지금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고. 스마트폰 후면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개수도 줄고 있습니다. 한 3개 정도까지 해서 전면 1개, 후면 3개 하면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에 곱하기 4를 하면 그게 카메라 모듈 물량이 되고 렌즈 모듈 물량이 됩니다. 물론 부품은 더 많겠지만, 그래서 최근 보면 파트론과 엠씨넥스. 이 두 업체가 양강 체제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변동성은 좀 많을 것 같습니다.”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여전히 양강 체제로 가고 있고. 그 밑단에는 변동이 있어보이는 거죠. 그건 좀 이따가 얘기하기로 하고. 변동성이 앞으로 많을 것으로 보는 이유가 뭐예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나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고사양 카메라 모듈을 제외한 나머지 중저가 모델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은 일종의 표준화가 됐습니다. 제품이 비슷비슷한 모델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카메라 모듈 업체 입장에서는 어떤 모델의 물량을 확보하느냐도 중요하겠고, 그리고 확보한 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팔리느냐 적게 팔리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업력도 중요하고. 그래서 회사 내부에서는 생산 수율을 올리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을 텐데. 우리가 받아온 물량이 많이 안 팔리면 그건 우리 회사 실적에 그만큼 기여하지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변동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팔아줄 수도 없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업체들 입장에서는 좀 더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물량을 선도업체로 받아오기 위해서 노력은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가격을 다운시켜야 되겠고.
“가격도 있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출신들을 임원으로 영입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인간관계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들한테는 퇴임을 앞두거나 이런 사람들한테는 또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거네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다 그런 식으로 협력사들로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업체별로 한번 들어가보죠. 업체별로 보면 좀 희비가 갈리는 것 같아요. 어땠습니까?
“전반적으로 안 좋았지만, 파워로직스가 흑자전환 했습니다.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165억원을 올렸는데. 작년 이맘때까지는 200억원 적자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흑자전환 했고. 매출 감소폭이 3%로 가장 적었는데, 카메라 모듈업체 중에. 그 이유는 작년에 너무 안 좋았으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아시아씨엠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카메라 모듈이랑 렌즈 모듈 두 개를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적자전환을 했습니다. 3분기 누적으로 107억원 적자입니다.”
-파워로직스가 일종의 3년 동안 안 좋았다가 이번에 턴어라운드를 했다고 보여지나요?
“흑자전환을 했고.”
-왜 그런 거예요?
“아마 고화소 모델 대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19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2억9500만대 출하되고 후면 카메라가 많아지면서 파워로직스가 당시에 파트론, 엠씨넥스와 함께 매출 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부터 파워로직스는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일부 모델을 받아와서 소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개발 선도업체로 들어갔는데 그 물량을 제대로 대응 못 하니까 다른 업체들이 급히 들어가서, 파워로직스는 그때 물량을 뺏기는 등의 경우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걸 개선을 한 것 같습니다.”
-뺏겼던 걸 되찾아 왔다?
“같은 모델은 아니겠지만 고화소 모델 쪽에서 대응력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실적이 개선된 것 같고.”
-상대적으로 코아시아씨엠이라는 데는 안 좋아요.
“코아시아씨엠이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렌즈 모듈이랑 카메라 모듈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삼성전기, 오늘 얘기 대상은 아니지만 삼성전기도 렌즈를 만들고 파트론도 렌즈를 일부 만들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 업체들은 본인들이 쓸 카메라 모듈에 쓸 렌즈를 만드는 거기 때문에. 물량이 적은 편인데. 코아시아씨엠은 디오스텍이라는 업체에서 렌즈를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렌즈 모듈을 만들면 본인들이 소화하는 물량도 있겠지만,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들한테 렌즈 모듈을 팔아야 됩니다.”
-그러니까 안 사주면 안 되는 구조가 된다 이거죠? 사업구조 자체가.
“코아시아씨엠은 당시에 렌즈 모듈이랑 카메라 모듈을 수직계열화 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보겠다는 기대를 했던 것 같은데. 그때 업계에서 나왔던 얘기는 경쟁이 점점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코아시아씨엠의 렌즈 모듈을 사주면 코아시아씨엠이 카메라 모듈 가격을 낮출 수가 있게 됩니다.”
-그러네요. 두 가지를 동시에 하니까.
“그래서 코아시아씨엠에서 렌즈 모듈을 많이 사올 요인이 적을 것이다라는 예상을 해왔는데. 마침 삼성 스마트폰이 많이 안 팔리고 있다보니까 코아시아씨엠은 기대했던 시너지효과는 지금 거두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쪽도 꽤 있죠? 중화권.
“렌즈 모듈에서는 라간정밀이라는 대만 업체와 중국 서니옵티컬이 굉장히 잘 합니다. 그 한 업체 캐파가... 지금은 더 차이가 클 텐데. 몇 년 전에 국내 업체 캐파를 더한 것보다 한 업체가 더 많다고 했습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그 중화권 업체들이 상위권이에요?
“네. 대만 라간정밀이랑 중국 서니옵티컬이 약간 성격이 다른데. 이 두 업체 다 애플 공급망에 있습니다. 라간정밀은 특허도 좋고 삼성전자 측에다가 특허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 라간정밀의 렌즈를 많이 쓰고 있고, 중저가에는 서니옵티컬 제품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렌즈를 카메라 모듈 업체에서 택할 수도 있긴 하지만 가격경쟁력에서 캐파가 워낙 크기 때문에. 특히 서니옵티컬. 그래서 서니옵티컬이 물량이 많다보니까 가격을 더 낮게 책정할 수 있고, 제조원가로 공급을 해도 자국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제조원가로 낮은 가격에 공급하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렌즈 모듈을 하는 데가 있지 않아요?
“세코닉스라는 업체가 있고 세코닉스가 3분기에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배 수준인데. 세코닉스 매출에서 스마트폰 렌즈 모델 비중은 20% 이하인 것 같습니다.”
-그럼 다른 쪽에서 매출을 더 올렸다는 얘기인가요?
“네. 세코닉스가 삼성 스마트폰 기준으로 볼 때 렌즈 업체인데. 세코닉스가 자동차 쪽에서는 카메라 모듈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에 넣는 차량 카메라 모듈이 있고 램프도 있습니다. 그쪽에서 지금 다른 전방산업은 안 좋은데 자동차 쪽은 상대적으로 괜찮긴 합니다. 그래서 이쪽에 현대모비스에 넣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램프 덕분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배 수준인 것 같고. 스마트폰 렌즈에서는 크게 이익을 못 봤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 쪽에서 영역을 확장하려고 했던 데가 있죠? 엠씨넥스라고.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최근에 몇 년간 보면 카메라 모듈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차량용 카메라랑 부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트론과 엠씨넥스 모두 지금 3분기 누적 실적이 매출과 영업이익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파트론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 줄었고 영업이익이 18% 줄었습니다. 엠씨넥스는 매출이 21% 줄었고 영업이익이 31%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늘었어요?
“전체적으로 영업이익률은 좀 안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안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차량용만 놓고보면 파트론에서는 자동차 쪽 부품 비중이 2021년 5.2%, 2022년 11% 그리고 이번 3분기 누적 14.3%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부품 비중은 2021년 82.8%에서 이번 3분기 누적 70.7%로 줄었고. 엠씨넥스는 자동차 부품 비중이 2021년 15.9%에서 올 3분기 누적 26.6%로 늘었습니다.”
-몇 년 있으면 이제 파트론이나 엠씨넥스는 전장부품 전문기업 이렇게 부르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네요.
“최근에 증권사리포트를 많이 봐도 파트론과 엠씨넥스의 성장성 있는 사업이 자동차 쪽이기 때문에 그쪽을 많이 부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업체들도 있죠?
“캠시스와 나무가라는 기업이 있는데. 캠시스는 이번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2%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1.4% 낮은 편이고 나무가도 영업이익이 42% 줄었고 매출이 32% 줄었습니다.”
-나무가는 근데 이익률은 괜찮은 것 같아요.
“나무가가 영업이익률이 6.1%로 오늘 언급했던 카메라 모듈 업체 중에서 가장 좋은 편이고.”
-잘하는 게 있어요?
“어떤 특정 모델에서 받아오는 물량이 많다든지, 나무가 측에서는 생산수율이라든지 제품 최적화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다른 업체도 같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무가는 그쪽에서 영업이익률이 계속 잘 나오고 있긴 합니다.”
-저희가 쭉 전자부품 쪽을 보면 작년이나 재작년에 디스플레이 업체들, 장비든 소재든 부품 업체들이 배터리 쪽으로 가거나 이런 움직임이 꽤 많이 있었거든요. 지금 보면 카메라 모듈이나 렌즈 모듈이나 이런 폰 쪽 공급망에 속해있는 업체들이 다른 영역을, 아까 얘기한 전장 쪽으로 한다든가 이런 움직임이 있는데. 또 M&A도 소문도 많이 나와요.
“요즘에 카메라 모듈 업체들이 안 좋은 업체들이 있다보니까 매물로 나온 업체가 일단 루머가 몇 개월째 이어지고 있긴 합니다.”
-어딘지는 얘기 못 하는 거죠?
“매물로 나오고는 있는데. 매물로 인기가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초반에 말씀드린 문제 때문인데. 삼성전자 스마트폰 성장이 이제 크게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 업체를 인수한다고 했을 경우에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느냐?”라고 물어보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까 두 가지 얘기가 같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장이 정체되는 시장이니까 아무래도 생존경쟁? 솎아내기? 당연히 이런 움직임이 있겠죠.
“업계에서는 카메라 모듈... 이미 렌즈 업체 중에 코렌이라는 업체는 회사명을 바꿨습니다. 지나인제약으로. 유명한 렌즈 업체였는데.”
-맞아요. 제약을 붙였더라구요. 제약 사업을 하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렌즈도 하고 있기 한데. 물량이 굉장히 많이 줄었고. 예전에 코렌, 세코닉스, 디오스텍. 지금은 코아시아씨엠이 된 곳인데. 이런 업체들을 많이 언급하다가 코렌은 이제 더 이상 많이 언급하지 않고 있고. 그래서 렌즈 업체도 남은 업체도 세코닉스, 코아시아씨엠인데 그건 이미 예전부터 예상했던 것이었고. 최근에 2~3년 사이에는 카메라 모듈 업체 사이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