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0일 통신사 28GHz 5G 주파수 사용 연장 종료
실제 소비자 피해 제한적…5G 와이파이 AP 구축 ‘미미’
지하철 무선랜(Wi-Fi, 와이파이) 속도 향상 작업이 좌초했다. 정부와 통신사가 5세대(5G) 이동통신용 28GHz 지하철 와이파이 이용 연장에 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사용자 피해는 미미하다. 지하철 28GHz 주파수 5G 서비스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철 객차 와이파이 공유기(AP)도 대중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는 오는 30일 ‘5G 28GHz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시범사업’을 종료한다.
지하철 와이파이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기반이다. 이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신 유선인터넷과 연결한 와이파이에 비해 속도가 느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지하철 와이파이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9.88Mbps다. 상용 와이파이 평균 다운로드 속도 338.56Mbps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지하철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 196.39Mbps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28GHz 주파수를 이용한 5G 서비스로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 전환을 추진했다. 28GHz 5G는 800MHz폭을 이용하기에 100MHz폭을 쓰는 3.5GHz 5G 대비 체감 속도 개선이 클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통신사와 통신 장비 업계도 긍정적이었다. 지하철 터널은 일반 도심에 비해 장애물이 적어 28GHz 주파수 활용 시험을 하는데 적합하다는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이 구상은 현실화하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12월 KT와 LG유플러스 지난 6월 SK텔레콤의 28GHz 5G 주파수 할당을 취소했다. 11월30일까지 지하철 와이파이용 사용을 허가했지만 추가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하철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와이파이 AP 설치도 실증망으로 활용한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신설동역~성수역) 열차 기관실 수신장치(CPE) 10개와 객차에 들어간 와이파이6E AP 20개 등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지하철 승객 다수가 이용하는 노선과 객차에 5G 기반 와이파이 AP를 구축한 적이 없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불편은 없을 것”이라며 “현행 법규 등을 고려할 때 기존 통신사가 11월30일 이후 5G 28GHz 서비스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 5G 특화망 ‘이음5G’를 이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지속을 발표했다. 28GHz 5G 신규사업자도 모집 중이다. 다만 이 방법이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28GHz 5G 서비스는 장치 인증 등을 위한 앵커 주파수가 필요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3.5GHz 주파수를 사용했다. 이음5G는 4.7GHz 주파수가 앵커 주파수다. 통신 3사가 이음5G로 지하철 와이파이를 하려면 4.7GHz 기지국을 새로 깔아야 한다. 신규사업자에게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현재 지하철 와이파이는 무료다. 투자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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