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한국의 중국 흑연 수입 의존도 매우 높아'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국 외 국가서 음극재 확보 나서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가 본격화되기까지 10일도 남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베이징에서 한국 기업 대상 ‘정책 설명회’를 열고 ‘법률을 지키면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는 걱정이 앞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중국 상무부는 흑연 재료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를 12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음극재를 구성하는 흑연은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으로 나뉘는데, 중국 정부는 모두 수출 통제 대상에 넣었다. 수출 금지가 아닌 통제이지만 흑연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계에는 우려스러운 소식이다.
음극재는 양극에서 나온 리튬 이온을 저장하거나 방출해 전류가 흐르게 한다. 인조흑연, 천연흑연, 실리콘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실생활에서 접하는 휴대용 전자기기,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에는 주로 흑연이 사용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의 대중국 흑연 수입의존도는 인조흑연 94%, 천연흑연 97%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년대비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의 수입비중은 각각 10%p, 7%p 증가했다. 이 외 국가에서도 흑연 수입을 하고 있으나 비중이 매우 적다.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강화 조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9월에도 중국은 흑연 수출을 통제한 바 있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이번 발표한 수출통제 조치도 2006년과 비슷해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과거의 경우 수출 통제 시행 직후 2개월 동안은 중국의 흑연 수출도가 낮아지는 등 통제가 강화됐지만, 3개월 이후부터 중국의 흑연 수출도는 기존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와 관련,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 이전부터 흑연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SK온은 미국 IRA 법안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광물개발 업체 웨스트워터리소스와 음극재 개발 협약을 맺었으며 삼성SDI는 호주 흑연 전문업체와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양해 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6년부터 연간 최대 1만톤을 공급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노보닉스와 인조흑연 공동개발 및 투자를 약속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흑연의 일부 물량 재고를 선확보해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연 생산능력을 37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 흑연광산으로부터 원료 조달을 추진 중이며, 원료 확보부터 생산까지 안정적인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연간 생산능력은 천연흑연 7만4000톤, 인조흑연 8000톤이다. 연간 흑연 음극재 생산능력 총 8만2000톤 규모로 국내 배터리 수요의 21% 수준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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