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델리게이션 TF’ 신설해 고객사 확보 나서
AI 반도체 등 새로운 분야 신사업 개척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단위 흑자전환에 성공한 코아시아넥셀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4분기에도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코아시아넥셀은 2024년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강태원 코아시아넥셀 대표는 22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주한 과제가 여럿 있으며 내년에는 연간 기준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2024년 IPO를 진행할 수 있도록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코아시아 그룹은 삼성전자 범중화권 대표 판매대리점 ‘코아시아 일렉’, 반도체 디자인솔루션을 담당하는 ‘코아시아넥셀’과 ‘코아시아세미’, 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 ‘코아시아이츠웰’, 스마트폰 카메라용 렌즈 모듈을 만드는 ‘코아시아옵틱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맡은 게열사가 코아시아넥셀과 코아시아세미다.
코아시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대표적인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다. DSP는 고객사의 반도체 설계를 지원하고 파운드리 업체와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 패키징, 테스트 공정 등을 외주업체에 맡기는 과정에서 관여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디자인하우스는 스펙인(개발 초기 협의)부터 설계 등의 프론트엔드, 백엔드(후방 지원과 패키지), 테스트, 양산까지의 과정을 맡는다.
코아시아는 프론트엔드의 경우 코아시아넥셀, 백엔드 등은 주로 코아시아세미가 나눠 담당하고 있다. 코아시아 전체 반도체 설계 인력은 내년 말 기준 약 4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아시아 자체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GDEC(Global Design Education Centre)을 통해 대규모 인력을 확보했다”며 “내년에도 꾸준히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아시아넥셀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 올해 초 코아시아넥셀은 9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에도 인력 확보와 연구개발(R&D) 등을 위해 200억~3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코아시아넥셀이 주력으로 하는 분야는 자동차 등 전장 쪽이다. 이미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완성차업체 A사에 전장용 AP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에 쓰이는 반도체다. 8월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2곳과 각각 AP 공급 및 턴키 개발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B사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5나노(nm) 개발도 진행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강 대표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3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수익성 확보와 매출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첫번째 과제는 기존 고객사와 추진하고 있는 전장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코아시아넥셀은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업계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두번째 과제는 중국 자동차 시장 진출이다. 최근 코아시아넥셀은 ‘전장델리게이션(delegation, 대표단) TF’를 신설했다. 전장 사업 확대를 위해 자동차 회사 등을 방문해 코아시아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TF다. 이른바 ‘발로 찾아가는 서비스’다. 강 대표가 우선 점찍은 곳은 중국이다. 중국 여러 자동차 업체를 만나 코아시아 솔루션을 소개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장 외 다른 분야 사업을 확대하는 것 또한 내년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해 요즘 디자인하우스 수요가 많은 분야를 적극적으로 두드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자체적인 영업망을 강화하고 새로운 고객사를 발굴하는 것이 내년 목표 중 하나”라며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지만 미세공정 전환에 따라 반도체 업계 역할 분담이 뚜렷해지면서 오히려 디자인하우스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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