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톤 가격 러-우 전쟁 이전보다 더 낮은 가격에 수입
제논 지난해 9월 정점 찍고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
반도체 가동률 하락 등 영향으로 희귀가스 공급망 안정
반도체 희귀가스가 원래 가격으로 회복되고 있다. 이미 2년 전 수준으로 회복한 네온가스에 이어 제논과 크립톤 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공정의 필수 재료인 제논과 크립톤 등 희귀가스 가격이 안정되면서 업계 원자재 가격 부담이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13일 업계 및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정점을 찍은 크립톤 수입 가격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월에는 2년 전과 비교해도 훨씬 낮은 1kg당 100달러 미만에 수입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치솟던 크립톤 가격은 지난해 5월 정점을 찍었다. 크립톤 수입 가격은 지난해 5월 1kg당 1600달러를 넘어섰다. 2021년 초와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금은 2년 전보다 낮은 가격에 수입되고 있다.
제논 역시 지난해 9월 정점을 찍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9월 kg당 1만4000달러에 근접했으나 이후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올해 1월 kg당 1만 달러 미만에 수입되고 있다. 다만 2021년 초 200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4~5배 높은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도 제논 수입 가격은 82% 올랐다.
네온과 달리 제논(비등점 -108.099°C)과 크립톤(-153.4°C)은 산소보다 끓는 점이 높아 고온공정과 초저온 공정을 묶은 좀 더 복잡한 추출 과정을 거친다. 이 중 크립톤은 반도체 메탈 공정에서 사용하는데 주로 CVD(화학기상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논은 반도체 패턴을 형성한 후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에칭 가스로 쓰인다. 128단 V낸드 등 적층시 구멍을 뚫을 때도 사용하며 다른 용도로는 의료용 마취제로도 사용되는 희귀가스다. 제논과 크립톤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꼭 필요한 필수적인 가스로 특히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희귀가스 가격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반도체 시장 침체로 전반적인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희귀가스 사용량이 감소했다. 일부 업체 국산화 성공 및 글로벌 기업의 국내 공장 가동 소식 등으로 시장에 심리적인 안정을 줬다는 점 역시 가격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 공정이 워낙 복잡해 일부 희귀가스 가격이 하락한다고 제조 원가가 급격히 떨어지진 않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상황이 한결 개선됐다”며 “다만 반대로 희귀가스 매출 비중이 높은 티이엠씨나 원익머트리얼즈 등은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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