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성(자석 성질) 부품을 개발해 미국 최고 권위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즈(Edison Awards) 2023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에디슨 어워즈는 발명가 에디슨의 혁신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7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미국 최고 권위 발명상이다. 매년 16개 분야에서 금, 은, 동 수상작을 선정한다. 에디슨 어워즈는 해외 진출을 노리는 기업에 중요 레퍼런스가 된다. 올해 LG이노텍이 출품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성부품 '넥슬림'(Nexlim)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상용기술 부문 동상 수상작에 뽑혔다.  넥슬림은 TV용 파워모듈과 차량용 파워·충전기 등에 장착돼 전압을 바꾸거나, 전류 파동으로 생기는 불필요한 신호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자성부품이다. 발열 등에 따른 전력손실을 최소화해 전자제품·전기차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LG이노텍은 지난 2017년 초박형 자성부품 개발에 돌입했고, 2020년 두께 9.9mm 넥슬림 자성부품을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 넥슬림 두께를 7mm까지 줄였다.  LG이노텍은 "넥슬림이 얇아지면서 초슬림·고화질 TV 구현에 기여했다"며 "TV 전체 두께 절반을 차지하던 기존 자성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초박형 자성부품 개발이 한때 업계 화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박형 자성부품 등장으로 TV용 파워모듈 두께는 7.2~9.9mm 수준으로 얇아졌다"며 "전체 두께가 15~19.9mm에 불과한 초슬림 TV 구현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자성부품 두께를 줄인 비결은 넥슬림의 주소재 고효율 페라이트(Ferrite) 자성소재에 있다. LG이노텍은 일반 자성소재보다 에너지 손실은 최대 40% 줄이고, 파워 밀도는 3배 높인 페라이트 자성소재(X-2)를 독자 개발해 넥슬림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최근 3세대 페라이트 자성소재(X-3)를 개발했다. 넥슬림에 적용됐던 X-2보다 에너지 손실을 최대 30% 더 줄일 수 있다. X-3가 전기차 등에 적용되면 차량부품 소형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에선 기대하고 있다. 배석 LG이노텍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도입해 6개월 만에 초저손실·고효율 성능을 극대화하는 소재 조성비율을 찾았다"며 "자성부품 내부에서 전력을 변환하는 인덕터와 트랜스포머를 하나로 통합해 자성부품 두께를 더욱 줄였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에디슨 어워즈 수상으로 자성소재·부품 분야에서 축적한 독보적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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