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자동차 알뜰폰+통신사 데이터 서비스, 듀얼 e심 가입
앞좌석 이어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대 ‘점화’
자동차, 디스플레이·반도체 채용 확대…커넥티드카, 연평균 13%↑
커넥티드카의 진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일반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열린 새로운 기회처럼 자동차의 변화가 어떤 상황을 만들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통신사와 정보통신기술(ICT) 부품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자동차 소유자 대상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를 시작했다. BMW 뉴 7시리즈 이용자가 타깃이다. 국내 통신사가 자동차용 요금제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통신사와 자동차 제조사는 네트워크 사업자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사업자로 협력했다. 알뜰폰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증가 원인 중 하나다.
▲현대자동차 ▲기아 ▲볼보코리아 ▲폴스타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 ▲다임러 ▲르노삼성 ▲테슬라 ▲타타대우 ▲KG모빌리티 등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손을 잡았다.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자동차는 ‘e심(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을 탑재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위해서다.
이들 자동차 회사들은 통신서비스를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와 긴급 구조 서비스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일정 기한 동안 무료로 지원하다가 유료화하는 형태다. 현대차 블루링크 가입자가 가장 많다. 현대차 블루링크의 경우 5년을 무료로 쓴 다음 6년차부터 월 1만1000원을 내는 구조다. 제조사가 단말기도 팔고, 통신서비스도 한다. 차량을 판 만큼 통신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난다.
BMW 요금제는 듀얼 e심 기반이다. 1개 e심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 알뜰폰, 다른 1개 e심은 이번에 나온 통신사 e심 요금제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는 통신사와 비용을 줄이려는 자동차 제조사 이해관계가 맞았다. 이전까지 위성방송과 지상파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이 차지해 온 시장이다.
현재로도 운전자는 실시간콘텐츠서비스(OTT) 등을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 알뜰폰 데이터 용량을 확대하면 된다. 문제는 자동차 제조사가 통신사에 지불할 도매대가가 상승한다는 점. 비용을 감수하기엔 실효성이 확실치 않다. 차량 판매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통신사는 세컨드 디바이스 시장이 커진다. ▲태블릿 ▲스마트시계 ▲PC에 이어 자동차다. 자동차 제조사 알뜰폰이 독점한 시장이 열렸다. 알뜰폰 가입자는 자체 가입자보다 수익률이 낮다. 자동차 제조사가 통신사를 옮길 경우 대규모 매출 손실 위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이동했다. 작년까지 기아차는 SK텔레콤 현대차는 KT 알뜰폰 주축 사업자였다.
ICT 부품사도 호재다. 운전석 등 앞좌석 뿐 아니라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열렸다. 자동차 제조사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ICT 부품 채용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 콘셉트카에서 소개한 영화관 같은 자동차 시대 초입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자동차가 통신사 이동통신 가입자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라며 “이번에 나온 요금제를 보면 3사 모두 조심스럽게 시장 가능성을 엿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ICT부품사 관계자는 “자동차와 통신서비스의 결합 등 자동차의 ICT기기화는 새 시장 창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커넥티드카는 자율주행으로 가는 전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커넥티드카는 2030년까지 연평균 13% 성장할 전망이다. 작년 처음으로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전체 차량 판매 중 절반을 돌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소비자의 초점이 자동차의 연결성으로 이동 중”이라며 “LTE에서 5G가 필요한 다양한 연결 및 서비스가 필요한 차량도 확대 중”이라고 예측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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