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케이블지킴이’ 앱 도입…건설장비사 협력 강화
KT가 통신케이블 보호를 위해 건설 업계와 협력을 강화한다. KT는 약 14만8000km 통신 관로와 약 92만km 광케이블을 운용한다. KT 광케이블 단선 사고는 하루 1건 이상 발생한다. 70% 이상이 굴착 공사가 원인이다.
2일 KT는 서울 종로구 디타워에서 ‘통신케이블 단선 피해 현황과 KT 예방솔루션’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서문찬 KT 충남충북광역본부 기술지원부 부장은 “지난 2년 동안 연간 380여건의 공사로 통신케이블 훼손 사고가 났고 고객 불만 접수는 연간 5200여건을 접수했다”라며 “관련 복구 비용은 건설사 또는 건설장비 운전자가 서비스 차질 배상은 KT가 부담했고 건설 공기 연장과 서비스 차질로 인한 피해 등 사회적 손실도 크다”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건사협) 송치영 총괄팀장은 “도면을 확인하고 작업을 해도 심도와 위치 변경 사례가 많다”라며 “영업 배상 책임 보험에서도 보장해주지 않아 책임 여부를 두고 건설장비 운용자와 건설사가 대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라고 평가했다.
지하 매설물 현황은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지하공간 통합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정보는 제한적이다. 원본 자료 오류와 보안 등 때문이다. 실시간 업데이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 정보 공유도 미흡하다. 전국에서 굴착이 필요한 공사는 월간 약 3000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든 공사를 신고 후에 진행해도 굴착 시점에 대한 정보를 특정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KT가 지난 2개월 동안 충청 지역 37건 공사를 실사한 결과 27건은 신고와 실제가 달랐다.
이 때문에 지하 매설물 보유사는 현장 순찰과 안내문 설치 등을 통해 공사 현장 관리를 해 왔다. KT는 620개 순찰조가 일평균 150km를 돌아다닌다. 광케이블 매설 지역 푯말 등을 전국에 다수 설치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굴착 공사 정보지원센터(EOCS) 등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관련 정보는 매월 약 1만건이 넘는다.
서 부장은 “현실적으로 관리 대상 공사장을 직접 순회해 살피는 것은 한계가 있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단체 및 민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건사협과 안전관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건설기계제조사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와도 MOU를 맺었다. ‘광케이블지킴이’ 애플리케이션(앱)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건설기계제조사 플랫폼과 KT 외부통신시설(OSP)관리시스템(ATACAMA)을 연동했다. 광케이블지킴이 앱은 현장 작업자가 작업 지역 인근에 광케이블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건설기계 제조사 플랫폼과 ATACAMA 연동은 건설장비 위치정보를 수집해 광케이블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서 부장은 “앱 사용자는 현재 3000여명으로 1일 실제 확인은 500건 정도”라며 “건설장비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는 동의한 사람에게 발송하고 있으며 장비에 부착한 텔레매틱스 기반”이라고 전했다. 또 “건설장비에 있는 모니터로 관련 정보를 보내는 서비스까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 팀장은 “현장에서는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으며 작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광케이블알림이 앱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통신서비스 굴착 공사 피해 방지는 개별 기업 노력으로 완결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서 부장은 “작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통신사 사이 공사 정보 공유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통신사가 갖고 있는 정보 조합만으로는 해소가 어렵다”라며 “플랫폼 공유 등 정부와 논의할 사항이 적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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