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화소밀도 1500PPI 수준 보급형 MR 기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초 출시된 애플의 첫번째 MR 기기 비전프로의 3391PPI보다 화소밀도가 낮아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
최근 JDI가 애플에 유리기판 기반의 1500PPI 수준 MR 기기용 OLED 샘플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JDI가 보낸 샘플에는 소니 기술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JDI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1500PPI 내외 MR 기기 OLED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1700PPI 수준의 올레도스 개발 자료요청서를 보낸 것과 비교하면, JDI가 애플에 보낸 1500PPI OLED 샘플은 화소밀도가 낮다. 또 JDI가 애플에 보낸 샘플은 애플이 당초 요구했던 실리콘 기판 방식의 올레도스가 아니라, 유리기판 기반의 OLED 제품이다. 현재 유리기판에 OLED를 증착할 경우 화소밀도는 1500PPI가 한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지난해 6월 공개하고 올해 초 출시한 비전프로는 올레도스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고, 화소밀도는 3391PPI였다. 하지만 비전프로는 기본형 모델 가격이 3500달러(약 470만원)이고, 콘텐츠도 부족해 판매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최근 애플은 JDI로부터 1500PPI OLED 샘플을 받은 뒤, 유리기판 기반의 OLED를 적용한 보급형 MR 기기 개발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DI가 가장 먼저 애플에 샘플을 보냈지만 다른 업체도 관련 샘플을 보내면서 애플 납품을 노릴 것으로 기대된다. 유리기판 기반으로 1500PPI OLED를 만드는 것인 만큼, 한국과 일본, 대만 업체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증착에서 강점이 있고, 고화소 구현에 필요한 TFT 기술에선 대만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앞선다. 이 때문에 애플의 보급형 MR 제품 OLED 납품은 어느 업체가 우위를 점할지 현재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제품 양산 시점도 현재로선 2~3년 이상 걸릴 수 있다.
- 중국 화웨이 3단 폴더블폰 사전예약 물량이 300만대를 넘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보셨나요?
“화웨이가 이번에 공개한 3단 폴더블폰은 인폴딩과 아웃폴딩 부위가 하나씩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아웃폴딩 부위 주름을 눈여겨봤습니다. 화웨이는 예전에도 아웃폴딩 방식 폴더블폰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 애플 비전프로는 판매가 저조한 것 같습니다.
“최근 외신 보도를 보면 애플의 올해 비전프로 판매 목표가 70만대에서 40만~45만대로 줄었다고 합니다. 올해 출시 직후 1~2주간 반응은 괜찮았지만,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습니다. 소니의 올레도스 캐파가 연간 90만대인데, 이것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없습니다.”
- 비전프로가 너무 비쌉니다.
“비전프로 판매가는 3500달러, 원화로 460만~470만원입니다. 전체 제조원가는 1500달러,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가격은 526달러입니다. 526달러 중 올레도스 가격은 456달러, 60만원입니다. 올레도스 사양과 제조원가를 낮춰야 제품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보급형 모델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최근 어떤 움직임이 있었나요?
“일본 JDI가 애플에 MR 기기용 샘플 보냈습니다. JDI가 보낸 샘플은 유리기판 기반 제품이고, 화소밀도는 1500PPI였습니다. 이미 출시된 비전프로는 실리콘 기판 기반의 올레도스를 사용했고, 화소밀도는 3391PPI였습니다. 비전프로에 비하면 샘플은 화소밀도가 절반에 못 미치고, 제조원가도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JDI가 샘플을 공급했으면, 완제품은 언제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요?
“이제 샘플을 보낸 것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도 샘플을 보낼 것입니다. 이후 애플이 사양을 결정해야 하고, 양산을 고려한 애플의 제품 개발기간 2년 정도 고려하면 완제품 출시까지는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애플의 보급형 MR 기기 디스플레이는 누가 주력으로 개발할까요?
“일단 JDI가 샘플 공급했으니까, JDI는 포함될 것이고, 소니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협력사와 최근 논의를 진행했고, A2 라인에서 준비할 것 같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의 비즈니스 생각해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 소니는 어떤 입장일까요?
“애플과 소니는 미묘한 관계에 있습니다.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선 서로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소니 입장에선 최소한의 협력으로 시장을 같이 키워 나가되, 애플을 위해서 뭔가를 적극적으로 할 것 같진 않습니다. 지난해 애플에서 소니에 올레도스 캐파 증설을 요청했는데, 소니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