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말 수주잔고 437억원, 전년비 2배수준
NX-Wafer 장비 후공정 영역 등 사용처 확대
원자현미경(AFM) 전문 기업 파크시스템스이 올 2분기 업계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고객사 다변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파크시스템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349억원, 영업이익은 10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39%, 7352%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실적으로만 따지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파크시스템스의 매출 성장은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파크시스템스의 2분기 호실적에는 중국 지역 외 고객사 다변화 등이 작용했다. 국내 반도체 장비 사용을 지양하는 대만에서도 채용률이 증가했다.
파크시스템스의 수주 잔고는 1분기, 4분기 대비 2분기, 3분기가 높은 경향성이 있다. 이는 중국 고객사의 주문이 상반기에 몰리기 때문인데, 지난 2022년 말부터 이러한 계절성을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파크시스템스의 AFM 리드 타임은 4~6개월이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주 잔고가 437억원이었다"라며 "이는 2021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계절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회사의 주요 제품인 NX-Wafer의 사용처 확대도 예상된다. NX-Wafer는 비접촉 상태로 웨이퍼 상 나노 단위의 결함을 자동 검출, 분석할 수 있는 장비다. NX-Wafer 장비는 주로 전공정 영역에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후공정 영역에서 실리콘관통전극(TSV), 하이브리드 본딩 등의 신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NX-Wafer 장비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후공정용으로 장비가 출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크시스템스는 NX-Wafer 외에도 극자외선(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인 NX-Mask와 2.5D, 3D 측정에 사용되는 NX-Hybrid WLI 장비 출고도 진행했다. NX-Mask는 EUV 마스크 위의 파티클과 범프 등을 제거하는 장비다. 대만 파운드리 T사의 요청으로 파크시스템스가 자체 개발한 장비다. EUV 마스크 수명을 개선할 수 있다 보니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NX-Hybrid WLI는 최근 칩렛, 반도체 적층 등의 2.5D, 3D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의 올 2분기 말 수주 잔고는 697억원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 835억원대비 16% 감소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