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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중 2곳은 실적 악화...'곡소리'난 국내 반·디 장비업계
3곳 중 2곳은 실적 악화...'곡소리'난 국내 반·디 장비업계
  • 노태민·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8.16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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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61개 장비기업 중 40곳 매출 및 이익 감소
2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 작년 12곳→올해 7곳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장비 업계 전반 실적 악화
신사업 개척한 엘오티베큠, 케이피에스 실적 대폭 성장

지난 2분기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계 중 61곳 중 40개 기업이 전년대비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도 40개에 달했고, 11개 기업은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투자 축소 여파로 장비업계가 극도의 부진을 겪은 것이다. 

극심한 불황 와중에도 신사업 진출을 통해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도 있다. 케이피에스, 엘오티베큠 등이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각각 폐배터리, 태양광 사업 진출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하는데 성공했다.  

16일 《디일렉》이 국내 주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61곳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7곳으로 나타났다. 세메스, 에스에프에이, 탑엔지니어링, 케이씨, 원익IPS, AP시스템, 엘오티베큠 등이다. 지난해 2분기에 12개 업체가 매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된 업체들을 살펴보면 주로 타 산업 진출, 고객사 다변화 등을 통한 성과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분기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케이피에스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20.6% 증가했다. 폐배터리 사업 진출이 매출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네오셈(340.3%), 유니테스트(305.1%), 힘스(136.5%), 아바코(126.6%)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업체는 파크시스템스(7352.2%), 탑엔지니어링(3013.2%), 인베니아(206.8%), 엘오티베큠(201.4%), 엑시콘(143.8%), 뉴파워프라즈마(114%) 등이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HPSP(55.5%), 넥스틴(46.1%), HB테크놀러지(44.7%), 톱텍(32.4%), 기가비스(29.3%), 파크시스템스(25.6%) 순이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2분기 반도체 장비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기업의 투자 축소 여파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며, 적자전환한 기업도 늘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는 2분기 매출 6889억원, 영업이익 742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케이씨와 원익IPS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케이씨는 매출 1560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매출은 30.2%, 영업이익은 48% 줄었다. 원익IPS는 2분기 매출 1346억원, 영업손실 1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특히, 매출 감소폭이 컸던 기업은 에이피티씨(-89.2%), 주성엔지니어링(-73.4%), 한미반도체(-60.2%), 테크윙(-53.4%)였다.

반면, 엘오티베큠은 2분기 1216억원 매출과 18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4.5%, 201.4% 증가했다. 뉴파워프라즈마도 매출 97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거두며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뉴파워프라즈마의 올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14.7%, 영업이익 114% 성장했다. 이외에도 네오셈(340.3%), 유니테스트(305.1%), 기가비스(141.7%), 파크시스템스(138.6%) 등이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2분기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중에서는 아바코와 톱텍, HB테크놀러지, 케이피에스, 힘스 등이 흑자전환했다. 동아엘텍과 참엔지니어링, 야스, 아이씨디 등은 적자전환했다. 예스티와 영우디에스피, 한송네오텍, 인베니아 등은 적자가 이어졌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 업체는 아바코(127%), HB테크놀러지(88%), 케이피에스(921%), 힘스(136%) 등이었다. 케이피에스는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세기리텍을 인수한 것이 긍정 영향을 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이 50% 이상 줄어든 업체는 동아엘텍(-60%), HB솔루션(-58%), 참엔지니어링(-70%), 제이스텍(-57%), 에프엔에스테크(-60%), 아이씨디(-82%), 영우디에스피(-85%), 한송네오텍(-60%), 인베니아(-89%) 등이었다.

디일렉=노태민·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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