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35.1억달러...시장 전망치 20% 상회
3분기 매출 가이던스 160억달러 제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HBM 호재될 듯
3분기 매출 가이던스 160억달러 제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HBM 호재될 듯
◆ 2분기에도 훨훨 날았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2024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발표를 통해 135억1000만 달러(GAAP 회계기준)의 매출과 61억88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8%, 전년동기 대비 101% 급증했다.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03%, 전년동기 대비로는 843%나 껑충 뛰었다.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당초 월가의 엔비디아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12억2000만 달러인데, 이를 20%가량 웃돌았다. 순이익도 시장 전망치보다 30%를 초과한 수준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문을 통해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과 생성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동안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엔비디아 H100을 이용한 AI 인프라를 발표했다"며 "(엔비디아 칩을 통한) 생성형 AI 도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6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6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I 칩 수요 폭발적 수준
사업부문별로는 역시 AI 관련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이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03억2000만 달로 전분기 대비 141%, 전년동기 대비 171% 급성장했다. 전세계적인 칩 수요 폭증에 힘입어서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면서 엔비디아의 A100, H100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내 기업 뿐 아니라 중동 등 전세계 기업들이 사재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규제로 중국 기업들의 선주문이 대거 몰린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설타임스(FT)는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올 들어 엔비디아에 10억달러 규모의 GPU를 주문했으며, 내년에 공급받을 40억달러 규모의 GPU도 미리 주문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에 맞춰 중국 수출용 GPU를 출시했다. 데이터센터용 최신 GPU인 A100을 중국 수출용도로 변형한 A800, LLM용 H100을 변형한 H800을 각각 내놨다.◆ 국내 메모리업계에도 '훈풍'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내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생성형 AI 시장이 급증할수록, 고용량 메모리반도체인 HBM D램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점에서다.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이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두 회사는 전세계 HBM D램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도 HBM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두 회사가 전체 시장의 절반 가량씩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엔비디아에 HBM D램을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는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HBM 등 그래픽 D램 매출이 전체 D램 매출의 20%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생성형 AI 시장과 HBM 수요 급성장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HBM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수익처가 될 가능성도 크다. 실제 이달 초 엔비디아는 차세대 GPU 양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차세대 HBM인 HBM3E를 탑재한 'GH200'을 내년 2분기부터 양산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최근 HBM3E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에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객사는 엔비디아다. 삼성전자도 최근 북미 쪽 GPU 기업으로부터 HBM3 관련 품질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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