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석 세미크론-댄포스코리아 대표 인터뷰
오토모티브 파워 모듈 시장 점유율 확대 목표
지난해 독일 자동차 OEM과 10억유로 공급 체결
독일 뉘른베르크, 미국 유티카에 생산 라인 증설
글로벌 파워 모듈 기업 세미크론-댄포스가 합병 이후 오토모티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향후 오토모티브 매출을 산업용 매출만큼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독일 뉘른베르크, 미국 유티카 공장에 이어 난징 등에 오토모티브 생산 라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남기석 세미크론-댄포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디일렉》과 인터뷰를 갖고 "오토모티브 시장 적극 대응을 위해 독일 뉘른베르크 공장 부지에 자동차용 생산 라인을 건설 중이다"라며 "(신규 생산 라인을 통해) 전장용 파워 모듈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리콘카바이드(SiC) 제품 라인업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미크론-댄포스는 지난해 8월 독일 파워모듈 기업 세미크론과 덴마크 파워모듈 기업 댄포스실리콘파워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두 기업은 각 사의 산업·신재생, 상용차 시장의 노하우를 활용해 오토모티브 파워 모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합병 후, 주요 거점으로는 독일 뉘른베르크와 덴마크 플렌스부르크가 활용된다. 두 거점은 합병 전 각 사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이번 합병으로 세미크론-댄포스는 4000명이 넘는 전문 인력을 갖추게 됐다. 이중 엔지니어 비중은 15%가량이다.
회사는 먼저 오토모티브 매출을 산업 및 신재생 시장만큼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세미크론-댄포스의 매출은 산업 및 신재생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조 매출 중 상당 비율이 해당 시장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증설 중인 독일 뉘른베르크 공장과 미국 유티카 공장 생산 라인 모두 오토모티브 제품만을 생산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전장부품 국제규격인증인 AQG-324를 SiC 모스펫 탑재 제품과 절연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 탑재 제품 모두 받았다"며 "이미 독일 주요 자동차 OEM과 10억유로 규모 파워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뉘른베르크 공장 확장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2025년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건설 중인 공장이 완공되면 회사의 오토모티브 파워 모듈 생산 거점은 독일 뉘른베르크와 미국 유티카로 나뉜다. 뉘른베르크와 유티카 공장을 통해 유럽과 북미 고객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채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중국 난징에 생산 라인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 대표는 세미크론-댄포스코리아의 2024년 전략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그는 "국내 대형 가전사에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며 "에어컨이나 가정용 ESS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부품 승인을 진행 중인 과정"이라며 "승인이 끝나면, 내년부터 납품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