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울트라, 전량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퀄컴 관계 고려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원가 절감·시스템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
삼성전자가 내년에 내놓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다시 탑재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엑시노스는 성능·수율 등의 문제로 전작인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에 밀려 전면 배제됐었다.
삼성은 제품별, 판매지역별로 갤럭시S24 AP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두 가지로 병행 탑재할 예정이다.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플러스’에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2400’을 내장한다. 퀄컴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병행 탑재한다. 한국에는 엑시노스 채용 제품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자존심 회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는 S24 시리즈 AP를 사실상 확정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엑시노스2400과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다.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는 S24와 S24플러스에 장착한다. MX사업부는 주력 3대 시장 ▲한국 ▲북미 ▲유럽 중 2곳인 한국과 유럽에 엑시노스를 채용한 제품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지역별 배분은 마무리 단계”라며 “한국은 상징적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갤럭시 S24울트라’는 전량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넣는다.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안전장치다. 퀄컴과 관계도 감안했다. 퀄컴은 MX사업부의 프리미엄 시장 최대 고객사이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주요 주문사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엑시노스는 ▲MX사업부 원가 경쟁력 강화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실적 개선 열쇠다. MX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각기 다른 입장에서 퀄컴과 가격 협상 카드를 얻는다. 시스템LSI사업부는 퀄컴과 미디어텍을 추격할 기회가 생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FE’를 통해 엑시노스 AP 재기 밑밥 깔기에 들어갔다. S23FE는 ‘엑시노스2200’과 ‘스냅드래곤8 1세대’ AP를 투입했다. 지난 5일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 공급 중이다. 국내 판매는 미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삼성 시스템LSI 테크데이 2023’에서 ‘엑시노스 2400’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양을 보면,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빛을 추적하는 레이 트레이싱, 빛 반사효과와 그림자 경계를 현실 세계와 유사하게 표현하는 리플렉션·섀도 렌더링 등 그래픽 기술도 추가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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