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치 파운드리 기업 VIS도 전분기 대비 7.1% 매출 증가
대만 주요 파운드리 기업의 3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TSMC는 2분기 대비 13.7% 매출이 늘었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UMC와 VIS의 매출도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는 3분기 5467억대만달러(22조 9770억원)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 2분기 제시한 매출 가이던스를 충족하는데 성공했다. TSMC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67억~175억달러(22조5670억~23조6480억원)를 제시한 바 있다. 올 3분기 TSMC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7% 증가했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10.8%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TSMC가 매출 회복에 성공한 이유로는 애플 아이폰 등 신규 IT 기기 출시와 AI 반도체 수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지난 2분기 매출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대비 역성장한 바 있다.
대만 2위 파운드리 기업 UMC는 올 3분기 570억6890만대만달러(2조397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1.4% 늘었고,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24.3% 줄었다. 8인치 파운드리 기업 VIS도 3분기 매출 회복에 성공했다. VIS는 3분기 35억9700만대만달러(151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0.8% 줄었다.
3분기 매출 회복에 실패한 파운드리 기업도 있다. 대만 3위 파운드리 기업 PSMC다. PSMC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5.5% 감소한 104억200만대만달러(4366억원)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5.8% 감소했다.
대만 파운드리 4사 중 PSMC와 UMC의 매출 회복이 더딘 이유는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때문이다. IT 기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PSMC, UMC 가동률이 줄어들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SMC와 UMC의 8인치 팹 가동률은 50% 수준이다. 반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VIS는 타 8인치 기업 대비 가동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BCDMOS(바이폴라-CMOS-DMOS) 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제품 가격 인하도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의 가동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TI는 12인치 공정 내재화를 통한 비용 우위전략을 통해, 전력관리반도체(PMIC) 경쟁사 대비 낮춰 공급하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파운드리 상황도 대만과 비슷하다"며 "일부 12인치 공정에서 가동률이 유지되고 있지만,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파운드리 장비는 여전히 가동을 중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TSMC는 오는 19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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