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윤상호 전문기자
-두 번째 순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상호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먼저 얘기를 하기 전에 LG디스플레이하고 LG전자 쪽에 인사가 있었는데, 그 얘기 간단히 말씀드리면 LG디스플레이의 정호영 사장이 퇴임하고, 그 자리에 LG이노텍 사장인 정철동 사장이 CEO를 새로 맡게 됐고. 당연히 LG이노텍에도 다른 CEO가 내정됐습니다. 내용은 저희가 기사든, 다음 주든 해서 조직 개편 이런 내용으로 다시 한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윤 기자님 오늘 얘기를 할 게 삼성 갤럭시 S24 관련 내용이죠. 얼마 전에 기사를 썼지만 사실 갤럭시 S24 언팩을 앞당길 거다. 이런 얘기가 많았잖아요?
“그런 얘기는 많았는데요. 1월 17일에 미국 새너제이 현지 시각으로 하게 됐다는 것을 확인해서.”
-1월 17일이면, 1월 셋째 주 그러니까 CES 끝나고 다음다음 주죠. 원래는 언팩을 언제 하는 거죠?
“통상 지금까지 언팩은 2월 내지, 3월에 했었고요. 1월에 한 적은 2021년에 갤럭시 S21 때 한 번 했었습니다.”
-1월에 한적도 한 번 있었군요.
“그때는 1월 15일에 했고. 1월 말부터 판매했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도 비슷하겠네요. 1월 17일 공개하면 1월 말 정도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거네요?
“예약은 시차 때문에 한국 같은 경우에는 19일부터 받고요. 일주일 받고. 사전 개통, 한 4일 하고. 30일에 일반 판매 시작하는 그런 일정입니다.”
-이걸 당긴 이유가 뭐예요?
“일단 큰 틀에서 보면 세 가지 목적이 있는데요. 애플과의 경쟁을 고려한 선택이 있고. 그다음에 퀄컴과 중국 제조사의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프리미엄폰의 AP가 퀄컴 ‘스냅드래곤 8시리즈’가 들어가는 게 일반화돼 있는데요. 퀄컴이 올해 같은 경우에는 차기작을 10월에 공개하고. 그게 들어간 스마트폰을 10월에 선보였습니다. 샤오미가요. 이러다 보니까 삼성이 만약에 기존에 하던 대로 2월에 하게 되면, 거의 1분기 이상 신제품 판매가 뒤처지는 거거든요. AP가 같은 상황에서 사실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전략적인 상황에서 당기는 게 필요했고요. 그다음에 S21 때 삼성이 겪었던 일인데요. S21 때 1월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당시에는 ‘스냅드래곤 888’인데요. 그게 공급 차질이 있었어요.”
-퀄컴 쪽?
“그러다 보니까 S21 초반 운행에 악재가 됐었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에 4개월 먼저 중국 제조사들이 판매하고 있고. 그러면 퀄컴이 일단 중국 제조사한테 물량을 먼저 줄 텐데. 그쪽에서 입도선매해버리면 추후에 S24 수량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당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다음에 애플과의 관계나 뭐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이거는 ‘장소가 왜 새너제이인가?’ 새너제이라고 하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은데요. 이게 공식 국립국어원 표기법 때문에 그런 건데. 산호세(San Jose)입니다. 예전에 산호세라고 불리던…”
-저희 댓글에 ‘왜 새너제이라고 하냐’ 얘기가 많았는데 저도 찾아봤거든요.
“그래서 이게 정한 표기법도 사실 약간 논란이 있습니다. ‘이게 과연 원음을 그대로 구현한 건가?’ 이런 논란도 있긴 있는데요. 어쨌든 이 지역이 실리콘밸리라고 해서, 애플이나 구글이나 빅테크들 본사들이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삼성이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지역에서 제품을 공개함으로써 애플의 대항마는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더 굳히기 위한 전략. 그러니까 마케팅적인 방법이기도 하죠.”
-지난번에 폴더블은 또 한국에서 했잖아요. 그때는 우리가 종주국이다. 이런 걸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얘기를 했던 것 같고.
“그렇죠. 이번에도 사실 샌프란시스코나 한국이나 이런 거를 검토를 안 했던 것은 아닌데요. 비용이나 아까 얘기한 마케팅적인 부분이나 이런 것들을 감안을 해 본 결과 새너제이가 좋겠다. 사실 새너제이에서 하는 거는 처음이거든요.”
-삼성이?
“그래서 그 동네가 사실 또 큰 행사장이나 숙박시설들이 있는 게 아니어서 이것 때문에 난리가 났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앞당기면 1월 말 정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되는 건데. 그게 1분기 실적 때문일 수도 있잖아요? 실적에 대해서…
“그러니까 1분기 실적과도… 이게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1분기와 3분기에 제품을 출시하고 공급하는 이런 패턴이고요. 애플 같은 경우에는 4분기에 제품을 공급하고. 3분기가 저점인 이런 패턴이거든요. 그러니까 양사가 사실 직접적인 대결은 약간 피해왔던, 왜냐면 마케팅적인 효율이나 뭐 이런 거를 감안하면 서로 비용을 적게 쓰고 돈을 최대한 벌 수 있는 시기에 제품들을 내놨던 거죠. 근데 이게 2010년대 후반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하는 게, 안드로이드 프리미엄폰은 삼성, 애플 프리미엄폰은 애플이라는 공식 자체가 약간 무의미해졌습니다. 애플이 전체적인 프리미엄폰 시장을 다 잡아먹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이거든요. 안드로이드 프리미엄폰은 삼성이라는 메리트가 떨어지다 보니 1분기와 3분기에도 삼성이 쳐지게 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거죠. 예를 들어서 이번 3분기 같은 경우에는 매출 기준 점유율이 애플이 삼성의 2배 정도 돼요.”
-프리미엄폰에서?
“프리미엄폰 쪽 점유율이. 근데 이게 왜 큰 의미가 있냐면, 3분기 같은 경우에는 애플이 제일 실적이 좋지 않을 때거든요. 그러니까 올해로 놓고 보면 아이폰 14가 3분기에도 여전히 잘 팔렸다는 게 되는 거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에 비해서, 그러니까 이 시기를 단축하는 것도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했던 겁니다. 삼성 같은 경우에는 사실 아까 말한 대로 AP는 퀄컴을 쓰고. OS는 구글을 쓰다 보니까. 삼성이 제품 로드맵을 정한다기보다는 퀄컴이 제품 로드맵을 정하는 구조거든요. 스냅드래곤 8 신제품이 나와야 삼성 신제품도 나오는 겁니다. 근데 이게 엑시노스가 있을 때만 해도 덜했는데. 엑시노스가 갤럭시 S22 때 GOS 논란이나 뭐 이런 것 때문에 빠지다 보니까. 이게 더 심화가 됐던 거고. 근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엑시노스가 다시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S24 같은 경우에는 다시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S24가 성공하냐가, 또 엑시노스2400의 성공하고도 연결되는 거고. 엑시노스가 성공할 경우, 퀄컴과 상관없는 삼성만의 로드맵을 짤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거죠.”
-그렇겠네요.
“이게 지금은 어찌 됐든 퀄컴한테 끌려다닐 수밖에 없어요. 원가 문제도 그렇고. 아까 공급도 그렇고. 예를 들어서 당길 수밖에 없었던 것도, 퀄컴이 10월부터 중국 제조사한테 제품을 풀어버리니까 엑시노스라든지 이런 삼성의 전반적인 경영 계획과 상관없이 제품을 더 빨리 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고요. 근데 엑시노스가 되면 퀄컴도 삼성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되겠죠.”
-갑을 관계에 약간의 변화가 있겠죠.
“아직은 그래도 퀄컴의 스냅드래곤 8시리즈를 제일 많이 팔아주는 게 삼성전자거든요.”
-오늘인가요? 어제인가요? 중국의 아너가 IPO 한다는 얘기도 있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아너같은 경우에도 화웨이에서 분사됐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제2의 화웨이라고 봐도… 왜냐하면 전략이나 이런 게 원래 아너가 화웨이의 중저가 브랜드였지만 분사 이후에는 프리미엄 시장이라든지 이런 것도 다 하고 있거든요. 실질적으로는 제2의 화웨이라고 봐도 무방한, 근데 이런 기업이 샤오미도 그렇고, 오포도 그렇고 다 퀄컴하고 협력하는 거죠. 그래서 아너나 샤오미가 스냅드래곤 8을 어느 정도 소화해 준다. 그러면 더 이상 퀄컴이 삼성하고 이렇게 할 필요가 없죠.”
-그러니까 시장 구조가 보면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데. 거기에 또 프리미엄폰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확실하게 갖춰있고. 근데 안드로이드 쪽은 삼성도 있고. 중국 주요 업체들도 있고. 그러니까 한쪽은 프리미엄폰이고 잘 팔리고, 또 독자적으로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시장이고. 한쪽은 약간 오픈돼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도 점점 애플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 같고 그렇죠?
“지금처럼 굴러가면 안드로이드폰 시장은 PC 시장과 똑같아질 가능성이 높아요.”
-어떤 식으로요?
“그냥 다 인텔 인사이드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우리가 얇은 노트북이나, 가벼운 노트북이나, 배터리가 오래 가는 노트북이나, 싼 노트북을 사는 거지. 굳이 삼성·LG·레노버·델·HP 노트북을 골라서 사는 시대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들의 제품 로드맵이나 이런 것들도 다 인텔 CPU 출시 일정과 맞춰져 있고요. 그러니까 조립 회사가 되는 겁니다.”
-그렇겠네요. 이거 판을 삼성이 예전에 그랬던 적은 별로 없었던 기억이 있긴 한데. 그래도 빨리 추격해서 기존에 선점하고 있던 기업을 뛰어넘는 이런 구조였잖아요. 반도체도 그렇고.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은 사실 2008년? 2009년인가. 그때쯤에 스마트폰을 삼성이 시작했잖아요. 애플이 먼저 내놓고.
“이게 새너제이에서 행사하는 이유도 연관이 있는데요. 삼성이 그래서 스마트폰의 양강구도를 만든 계기 중의 하나가 애플과의 소송이었거든요.”
-그렇죠.
“그래서 애플을 대적할 자는 삼성전자밖에 없다. 물론 결국 소송은 정리하고. 애플이 더 많은 돈을 받는 구조가 됐지만, 그걸로 인해서 삼성은 무형의 가치를 얻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새너제이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을 넣는 것과 중국 제조사가 스냅드래곤을 넣는 거는 다르다. 이런 식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만들려고 하는 거겠죠.”
-알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전략, 마케팅 전략과 전술이 잘 먹혔으면 좋겠는데. 뭐 ‘국뽕’이라고 표현을 할 수도 없지만, 삼성폰이 잘 팔려야지 국내에 장비·소재·부품 쪽도 괜찮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어떻게 보면 정말 중요한 건 S24에 들어가는 엑시노스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엑시노스가 잘 돼야 퀄컴을 견제할 수 있고. 퀄컴의 로드맵이 아닌 삼성전자의 전략적인 제품 출시 일정들이 만들어질 수 있거든요.”
-알겠습니다. 더 다뤄주실 내용은 없죠?
“없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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