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노치 없는 완전한 제로베젤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탈(脫) 노치 디자인이 가능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만들고 있다. 노치 디자인이란 스마트폰 화면 상단 일부가 파인 모양새를 의미한다. 이 영역에는 카메라 렌즈, 각종 센서, 통화 스피커(수신부)가 위치한다.
애플 아이폰X 모델에 이 같은 노치 디자인이 처음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는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통화 스피커를 패널 속에 내장하는 모바일용 크리스탈 사운드 OLED(CSO, 가칭)를 개발 중이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용 CSO 기술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지난 2017년 1월 CES 2017에서 TV OLED 패널용 CSO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소니가 이 기술을 채용해 OLED TV 완성품으로 내놨다.
일반 스피커는 소리정보를 담은 전기신호가 코일에 흐르고, 자석이 진동판을 앞뒤로 움직이게 하는 압력으로 소리를 낸다. CSO는 OLED 패널에 일종의 진동판을 달아 자석 등 기존 부품 없이도 패널 전면부에서 소리를 내 준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CSO에 일반 진동판보다 더 미세하게 작동하는 피에조 진동 모터를 탑재했다. 피에조 방식이어서 대형 제품보다 더 나은 해상력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화웨이, 오포, 비보에 공급할 요량으로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탈 노치형 패널을 만들면서 내년 출시될 스마트폰 전면 디자인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협력해 OLED 패널에 구멍을 뚫고 각종 센서를 내장하는 방식으로 탈 노치 디자인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구멍을 뚫는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선 'HIAA(Hole in Active Area)'라고 이름지었다. 이 기술이 처음 적용되는 건 내년 초 공개가 예상되는 2019년형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갤럭시A 시리즈 통화 수신부 역시 LG디스플레이 CSO와 비슷한 구조의 내장형 스피커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길재 부사장이 중저가 스마트폰 재부흥 특명을 받고 올해 구미에서 본사로 올라왔다"면서 "갤럭시A 시리즈에 탈 노치 디자인이 처음 적용된다는 건 중국산 스마트폰과 제대로 경쟁해 잃은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