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DDI 공급망 변화에 중국 중심 대응 전략
매그나칩 디스플레이 솔루션 부문 매출, 전년比 55% 감소
매그나칩반도체(매그나칩)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을 중국 중심으로 재편한다. 삼성디스플레이 내 DDI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사 내 DDI 공급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매그나칩의 지난해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55% 감소했다.
매그나칩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5080만달러, 영업손실 159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처별로 나눠보면 디스플레이 솔루션 부문은 523만달러, 파워 솔루션 부문은 3595만달러, 파운드리 부문은 964만달러를 거뒀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부문이 분사해서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전력 반도체와 OLED DDI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성장했다.
전년대비 매출 감소가 가장 컸던 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솔루션 부문이다. 디스플레이 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210만달러로 2022년과 비교해 55%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솔루션 부문은 DDI 등을 개발, 공급하는 사업부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매그나칩의 매출 감소가 삼성디스플레이 내 DDI 점유율 감소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의 DDI 매출 감소는 업황 악화와 원익디투아이 등 기업의 DDI 사업 진출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의 매출 감소가) 칩온필름(CoF) 채용이 줄고, 칩온플라스틱(CoP) 채용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매그나칩은 주로 CoF 타입의 DDI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oF와 CoP는 DDI를 디스플래이 패널 기판에 실장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CoF와 CoP는 DDI 실장 위치, 디스플레이 기판, FPCB 연결 형태가 각기 다르다.
매그나칩은 이러한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DDI 사업을 중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과도 있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4분기에 중국 애프터서비스 업체로부터 OLED DDI 구매주문서(PO)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첫 주문인 만큼 매출 기여는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OEM 기업에도 OLED DDI 납품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매그나칩이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공식 벤더에 등록됐으며 다음 분기에 칩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중국 기업과 스마트워치 시장 타깃 OLED DDI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매그나칩은 지난 2022년부터 원익그룹 DDI 계열사 원익디투아이와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매그나칩에서 근무하던 임직원들이 퇴직 전 2년간 동종업계로 이직하지 않겠다고 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익디투아이로 이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매그나칩은 법원이 전직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데 대해 즉시 항고했다. 이에 대한 소송은 올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