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보통 적은 금액의 공시지원금(단말기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보조금)을 지급한 후 얼마 뒤 보조금 규모를 올린다. 예약판매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더 박하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예전부터 예약판매 구매자를 호갱(호구와 고객이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라고 빗대 말하곤 했다. 이통사가 갤럭시Z폴드6‧플립6 예약판매와 함께 공개한 지원금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품 출시일에 임박해 한차례 조정할 예정이다. 호갱에서 탈출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도 역시나 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예약판매에 들어간 갤럭시Z폴드6‧플립6의 공시지원금을 6만~24만5000원으로 가책정했다. 공시지원금은 회사별‧요금제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SK텔레콤은 8만~24만5000원, KT 6만~24만원, LG유플러스 6만6000~23만원이다. 실제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은 개통을 시작하는 19일 확정된다.
이통3사는 2023년 8월 1일 갤럭시Z폴더5‧플립5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으로 갤럭시Z폴더5는 17만~23만원, 갤럭시Z플립5는 45만~50만원으로 정했다. 대중적으로 더 많이 팔리는 갤럭시Z플립5 쪽에 마케팅비를 더 쓰는 전략을 선택했다. 올해 갤럭시Z폴드6‧플립6 공시지원금으로 발표된 금액은 확정액은 아니지만, 1년 전처럼 초반 박하게 정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6 가격은 저장공간 용량에 따라 256GB는 222만9700원, 512GB는 238만8100원, 1TB는 270만4900원이다. 갤럭시Z플립6 출고가는 256GB는 148만5000원, 512GB는 164만3400원이다.
이통3사는 예약판매 참여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갤럭시 언팩 2024 행사가 열린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세계 주요 관광지를 다녀올 수 있는 여행 티켓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가 하면, 쇼핑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언팩 행사에서 함께 선보인 갤럭시버즈3 시리즈, 웨어러블 기기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할인 행사도 연다.
하지만, 단말기 본체 구매 가격을 할인해 주는 혜택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매달 배달되는 통신비 고지서에는 단말기 할부금과 통신 이용료가 포함되는데, 이 중 단말기 가격의 비중이 상당한 수준이다. 일부 소비자는 예약판매 가입자에게 부가 혜택을 주는 대신 단말기 가격을 낮춰주는 것이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를 주는 것이라는 볼멘소리를 낸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규모로 공시지원금이 책정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 발표한 갤럭시Z폴드6‧플립6 공시지원금은 가책정한 것이고 최종 확정은 정식 출시일쯤이 될 것이다"며 확답을 피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