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드아이시스템의 장원진 대표님 모셨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정보기술 인프라 전문기업 써드아이시스템에서 일하고 있는 장원진입니다. IT 인프라 분야에서 25년 넘게 경험을 쌓아왔으며,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왔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기술이 등장한 이후로는 클라우드에 집중해서 서비스를 구성했습니다.”- 예전에 아프리카 TV에도 계셨죠? 거기서는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거기서도 인프라 운영 업무를 했습니다.”- 인프라를 운영했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 예전에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1999년이나 2000년대 초반에는 회사에 서버실이라는 곳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개발자들이 서버실에 들어가서 직접 키보드를 사용해 시스템을 관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뛰어가서 해결하곤 했어요. 요즘도 그런 방식으로 인프라를 운영하나요? 아니면 지금은 그런 환경이 많이 달라졌나요?
“요즘에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말하자면 클라우드를 쓰지 않고 직접 다 해결하는 것인가요?
“네, 온프라미스((On-premises) 환경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IDC(Internet Data Center) 환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과 클라우드를 쓰는 것에 차이가 많나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는 사용자 트래픽을 미리 예상하고 확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 트래픽이 낮에는 많이 늘어나고 밤에는 줄어들잖아요? 그래도 시스템을 디자인할 때에는 최대 트래픽을 기준으로 잡아야 모든 상황에서 트래픽을 커버할 수 있죠. 그런데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클라우드에서는 트래픽이 늘어날 때마다 서버를 점진적으로 증설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하루 동안 트래픽이 점점 늘어난다면, 그에 맞춰 서버를 조금씩 추가해서 운영할 수 있는 거죠. 이렇게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필요한 만큼만 서버를 늘리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1만 원 내다가 좀 늘어나면 1만 2천 원 내는 식인가요?
“예, 맞습니다.”- 조금 줄면 8천 원만 낼 수도 있고 그런 것인데, 내가 직접 하면 몇백만 원 내고 다 구축을 해놔야 한다는 것이군요.
“사무실 운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직원이 20명 들어올 것 같으면, 20명에 맞춰 사무실을 확보하잖아요. 그런데 인원이 늘어나면 사무실을 옮겨야 하죠. 그런데 클라우드로 하게 되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패스트파이브 같은 것이군요. 패스트파이브 같은 공유 오피스 쓰면 불편한 점들이 있지 않습니까? 모르는 회사 사람들과 공간을 같이 써야 하고, 방음도 잘 안 되고. 그런데 또 몸만 들어가면 된다는 장점도 있죠. 클라우드 기술은 상당히 보편화된 기술 아닙니까?
“예, 맞습니다.”- 그런데도 직접 서버실을 놓고 운영하는 회사들은 왜 그런 건가요?
“이미 투자된 서버 인프라 자원이 있다면 기존의 IDC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변화하는 환경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고요. 또 하나 차이가 있는 부분은 기술 개발 측면이에요. IDC를 운영하려면 모든 기술을 직접 개발해서 시스템에 적용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필요한 기술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 보내고 받는 형태로 기술을 차용해서 쓸 수 있습니다.”- 보안의 측면에서 직접 운영하는 경우들은 없습니까?
“그건 사실 기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월세로 집을 빌려 살고 있다고 해도 집주인이 마음대로 집에 들어올 수는 없잖아요? 클라우드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 Cloud Service Provider)가 서버를 빌려준다고 해서 그들이 마음대로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MSP(Managed Service Provider) 같은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도 서버 운영 권한이 없는 한 들어갈 수 없습니다.”- CSP,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많죠?
“네, 많습니다. 저희는 네이버 클라우드 쪽이고, 가장 유명한 데는 아마존의 AWC입니다. 그다음에 MS의 Azure, 그다음에 구글의 GCP 등 거대기업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큰 기업들이 다 하고 있군요.
“네, 클라우드 기술은 원래 서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AWS 같은 경우는 아마존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트래픽이 낮아지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비어 있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 남는 서버 자원을 잘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하기 시작한 거죠. 이 방식이 점점 발전하면서 오늘날의 클라우드 기술로 이어진 겁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군요. 아마존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인가요?
“아마존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아니고요. 그 전부터 있었던 기술입니다.”- 기술은 이전에도 있었는데 아마존의 자체 서버가 트래픽이 적을 때 놀고 있으니까, 그 아까운 자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하자는 아이디어가 AWS 서비스의 원형이 된 것이군요. 네이버, KT 같은 데서도 같은 서비스를 하지 않나요?
“원래 네이버 클라우드도 네이버 내부의 트래픽을 관리하던 기술팀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팀이 네이버의 서버를 관리하다가 남는 공간을 다른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네이버 클라우드입니다. 회사를 분리해서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2018년부터입니다.”- 통신사들도 있지 않습니까?
“네, KT도 있고 LG도 있습니다.”- 저희도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 같은 사람들이 만약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써드아이시스템 같은 회사에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할 텐데요. 그런 경우, 주로 어떤 기준을 보나요? 가격만 봅니까?
“우선은 가격을 많이 보십니다. 처음에는 꿈과 희망이 넘치셔서 자기들이 엄청나게 많은 사용자를 모을 텐데 그 정도의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느냐, 서버 자원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느냐 같은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렇군요. 대부분 다 감당되지 않나요?
“네, 어지간한 사업자는 다 됩니다.”- 가격은 어떻게 책정합니까?
“트래픽, 서버의 용량, CPU · 메모리 · 하드디스크 사용량 등에 따라서 가격이 책정됩니다.”- 그렇다면 매월 청구되는 금액도 달라지겠네요? 예를 들어, 저희 같은 언론사 사이트는 쇼킹한 기사가 나왔을 때 트래픽이 확 몰릴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요금이 많이 나오고, 반대로 트래픽이 적을 때는 요금이 줄어드는 식으로, 가격이 유연하게 책정되는 건가요? 상한과 하한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하한은 있는데 상한은 없습니다.”- 하긴 그렇죠.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오는 대로 내야 하니까.
“혹시 수영복 브랜드 배럴 아세요? 코로나 이전에는 ‘배럴데이’라는 행사를 열어서, 사람들이 아침 6시나 7시부터 수영복을 싸게 구매하려고 오픈런을 해서 몰려들었죠.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모일 수 없어서, 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이때 트래픽이 평소보다 3,500배나 늘어났다고 해요. 만약 클라우드가 아니었다면 이런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서비스가 다운되지 않고 잘 운영되었어요. 만약 직접 서버를 관리했다면, 서비스가 다운됐을 것이 분명합니다.”- 최근에 동탄 아파트 한 채 분양할 때 서버가 다운됐잖아요. 거기는 클라우드를 안썼나 보네요?
“그렇죠.”- 자체 서버를 써서 그렇게 다운되는 것인가요? 최근에도 수소 관련 입찰 때 서버가 다운돼서 입찰을 못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것도 클라우드 쓰면 문제가 해결되는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시스템 구성 개발 단계에서도 확장할 수 있게 개발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이 되었으면 클라우드에 와서도 다운은 됩니다.”- 개발을 잘 못 해서 그렇군요.
“그래서 저희는 클라우드에 맞게 시스템을 이렇게 바꾸시면, 자동으로 확장이 가능해져서 서버가 다운되지 않는다고 설명해 드립니다.”- 클라우드 이용하면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옵션 비용이 추가로 드나 보죠?
“옵션 비용이 조금 들죠. 그래서 굳이 필요 없는 회사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올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에 MS Azure 쪽에서 큰 사건이 있었죠.”- 업데이트하다가 다운됐다고 했나요?
“사람들이 ‘MS Azure 사건’이나 ‘MS 클라우드 사건’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히는 크라우드스 트라이크(CrowdStrike)라는 엔드포인트(컴퓨터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모든 장치) 제품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엔드포인트 제품이라고 하면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쉽게 말해 보안 백신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보안 백신이 업데이트되는 과정에서 윈도우 시스템과 충돌이 발생해, 블루스크린 같은 문제가 일어난 사건입니다.”- 난리 났었죠. 공항에서도 그렇고 여기저기 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라는 제품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었던 거죠.”- 한국의 어떤 기관이나 기업이 그걸 쓰고 있었으면 문제가 많이 발생했을 텐데 별로 안 썼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정확히는 클라우드 문제라기보다는 그 백신의 업데이트 문제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MS Azure의 기반 시스템이 윈도잖아요. 기반 시스템에서 업데이트하다가 문제가 생겨서 더 크게 부각이 됐던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Azure를 써서 이렇게 된 거 아니냐는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요.
“다른 데서도 다 발생했습니다.”- 다른 데서도요? 그렇군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쓰는 클라우드 시스템이라면 다 문제가 생겼겠군요. 그러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이 회사는 이번에 엄청난 구상권 청구에 시달릴 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회사가 위태로워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번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문제였지만, 이런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또 클라우드 서버가 다운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너무 클라우드에 의존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경각심을 좀 불러일으켰다고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는 시스템 운영자들은 보통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치를 적용하기 전에 먼저 테스트 서버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후, 문제가 없으면 라이브 서버에 적용하는 방식이죠. 또는 여러 대의 서버가 있을 경우, 1군 서버에만 먼저 패치를 적용해 보고, 이상이 없으면 나머지 서버들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백신 프로그램이었고, 우리가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니 예외로 둔 겁니다. 그냥 그쪽에서 알아서 업데이트하고 테스트했겠지 하고 넘어간 거죠.” 그런 사전 테스트 같은 것은 누가 해야 합니까? “시스템 엔지니어가 해야 하는데 회사에 있는 CTO나 기술 최고 책임자분들이 내부 시스템에 있는 절차에서 예외로 그냥 했던 일들에 대해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CSP와 MSP 중에서는 누가 하는 것이 맞습니까?
“만약 MSP가 서버 운영을 맡고 있다면, MSP에서 그 부분을 처리해줘야 합니다. 반면에, 직접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면, 해당 프로세스를 자체적으로 점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써드아이시스템도 그런 역할을 합니까?
“네, 저희가 운영을 대행해 주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합니다.”- 운영을 대행해 주는 회사가 몇 개나 있죠?
“고객사가 한 100여 개 정도 됩니다.”- 100여 개 회사가 써드아이시스템을 통해서 네이버 클라우드의 일부 공간을 임대해 쓰는 것이군요?
“네, 맞습니다.”- 그럼, 예를 들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네이버 클라우드에 전화하는 게 아니라 대표님께 전화하겠네요?
“맞습니다. 100여 개의 고객사를 관리하고 있어서, 특정 문제가 발생하면 자체 서비스의 문제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나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같은 외부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여러 고객사에서 동시에 연락이 옵니다. 이럴 때는 ‘이건 고객사 자체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라 CSP나 다른 외부 서비스에서 발생한 문제이니, 잠시 기다려주시면 해결 방법을 찾아 다시 알려 드리겠다’고 안내합니다. 이렇게 하면, 고객사가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하려 할 때, 빠르게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죠.”- 그런 일이 많이 있습니까?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사들을 문제의 유형별로도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한테 연락이 오면 A가 문제고, 다른 누구에게 전화가 오면 B가 문제라는 식으로 분류해 놓고 있죠.”- 실제로 문제 많이 생기는군요. 그런데 이번 이슈를 보면서 인프라 쪽은 리눅스를 쓰지, MS 윈도는 잘 안 쓰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많이 쓰고 있습니다.”- 고객사가 100개가 있다. 대부분 올해 쓰면 내년에도 쓰죠?
“예.”- 이탈하는 고객도 있습니까?
“있죠. 회사가 망해서 이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망하지 않았는데 이탈하는 경우도 있죠? 어떤 경우입니까?
“서비스 업체의 변경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AWS로 옮기는 경우죠.”- 그분들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쓰다가 AWS로 가는 이유는 뭐예요?
“한군데는 번역 문제가 있었습니다. AWS나 네이버 클라우드 같은 플랫폼에서는 채팅에 번역 솔루션을 붙이면 실시간으로 번역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외국인과 채팅을 주고받을 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외국어로 된 메시지를 바로 우리나라 언어로 번역할 수 있죠.”- 그것은 클라우드 시스템 안에서 지원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요?
“예, 맞습니다. 이제 모듈 하나를 프로그램에 붙이는 거죠. 그러면 게임회사에서 번역 비용을 내죠. 그런 번역 서비스에 차이가 있어서 옮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거의 옮기지 않습니다.”- 한 번 고객이 되면 잘 옮기지 않으니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규 고객 확보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MSP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A라는 구성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더라도,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그에 맞게 서비스 구성을 변경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면 사용자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회사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저희와 함께하면, ‘이렇게 변화를 주시면 됩니다’고 안내해 드리며, 서버를 증설하거나 분산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웹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많이 몰릴 때, CDN(Content Delivery Network)이란 기술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또 전체를 못 보게 할 것이냐, 아니면 이미지만 못 보게 할 것이냐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찾아오는 고객분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그다지 많지 않은 분들이지 않습니까?
“맞아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나 작은 회사들은 이런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죠. 서비스를 제대로 갖추는 데는 당연히 비용이 들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초기에는 그냥 기본적인 서비스로 시작하다가,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비용을 들여 서비스를 개선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실제로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써야 하겠어라고 결정했을 때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데이터 이전과 관련해 많이 어려워하십니다.”- 그냥 데이터를 복사해서 주면 안 되나요?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던 환경이 바뀌면, 그대로 계속 잘 작동할지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죠. 마치 이사를 하면서 모든 짐을 다 옮겼다고 생각했는데, 항아리 하나를 빼놓고 올 수 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클라우드로 이전할 때는 이런 문제가 생길까봐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POC(Proof of Concept) 과정을 통해 서버를 먼저 이전해서, 미리 한번 돌려보면서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데이터를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고, 클라우드에서 문제가 없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어때요?
“비용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늘어나는 트래픽에 맞춰 서버를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트래픽이 줄어들면 서버를 줄여야 하는데, 그 타이밍을 몰라서 못 줄이기도 하고, ‘조금 있으면 다시 트래픽이 올라올 텐데’ 하면서 안 줄이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 저희가 상황을 파악해서 ‘지금은 서버를 줄여도 괜찮습니다’라고 안내해 드리면, 그때 서버를 줄이기도 하죠. 그래서 내부적으로 운영할 때는 언제 서버를 늘리고, 언제 줄일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잘 갖추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그 수영복 파는 그 회사 같은 경우는 그런 행사할 때마다 좀 늘려놓고 그렇게 하겠네요?
“네, 맞습니다.”- 써드아이시스템은 네이버 클라우드 프리미엄 파트너라고 되어 있는데, 말하자면 네이버 클라우드 총판 역할을 하는 것인가요?
“대리점 역할인데 대리점 중에서 가장 좋은 대리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 파트너랑 프리미엄 파트너랑 어떤 그 지위의 차이가 있습니까?
“고객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대리점을 가는 것이라 동일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가 써드아이시스템에게 클라우드 프리미엄 파트너 지위를 준 것은 일을 잘한다라는 일종의 인증 같은 것인가요?
“네. 그리고 관계도 좋고요. 그다음에 네이버 클라우드의 기술도 많이 알고 있고요. 문제가 생기면 저희가 문제를 빨리 인식하기도 하고요.”- 네이버 클라우드 프리미엄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얼마나 하신 거예요?
“처음에는 그냥 파트너였다가 매출액이 올라가고 고객사가 늘어나고 그러면서 프리미엄 파트너가 된 것이죠.”- AWS나 KT나 LG유플러스 같은 회사들도 다 대리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여러 클라우스 서비스 기업과 병행할 수는 있는데 저희는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 네이버만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한 것이죠.”- 왜 그렇죠? 네이버가 국내에서 점유율이 제일 높아서입니까?
“저희가 보기에는 국내 서비스 중에서는 가장 기술력이 뛰어났고요, 운영도 잘했습니다.”- 네이버가 돈도 제일 많이 법니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AWS가 전 세계 1위입니다.”- 로컬 사업자들 기준으로 봤을 때는 어떻습니까?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가장 높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프리미엄 파트너는 몇 개나 있어요?
“전체 파트너가 300개 정도이고 그중에서 프리미엄 파트너가 30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업은 어떻게 합니까?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고객사로부터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하고요. 또한, 네이버 클라우드 관련 기술 문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고객사가 자신들의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개선하려고 할 때, 여기를 통해 저희에게 조언을 많이 요청하곤 합니다. 그렇게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를 쓸 때 파트너별로 가격이 다 다릅니까?
“아닙니다. 모두 정해진 가격대로 받습니다.”- 네이버에서는 수수료를 받을 텐데요, 파트너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릅니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회사가 아마존의 AWS를 쓰면 유럽에 서비스 확장할 때 편리하게 되어 있는데, 네이버도 그렇습니까?
“네이버도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리전이 다 있어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네이버 웹사이트와 라인 서비스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클라우드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리전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에 라인 사태를 보면, 일본 정부에서 네이버 클라우드가 해킹을 당했다는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보기에도 그건 좀 말이 안 되지 않나 싶어요. 라인이 일본에서 점유율이 워낙 높다 보니까, 한국 기업이 그걸 가지고 있는 게 문제라서 일본 기업으로 가져가려는 정치적인 움직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AWS를 많이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오래 됐고요.”- 가격이 쌉니까?
“아니, 비쌉니다. 사용자가 가장 많다 보니까 접근성에서 편리하죠.”- 클라우드 쓸 거면 AWS 써야지 하고 주변에서 얘기하니까요?
“맞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클라우드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사용이 어려울 수 있어요. 반면에, AWS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서 많이들 쓰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그 역할을 해줄게’ 하면서 네이버 클라우드를 추천하고, 이를 통해 네이버 클라우드로 사용자들을 끌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동산 임대 사업 같은 거군요.
“네, 맞습니다. 클라우드는 어떻게 보면 부동산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프라라는 게 쉽게 늘리거나 줄이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부동산과 닮았죠. 부동산에는 월세, 전세, 매매 같은 개념이 있잖아요? 클라우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월세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중개인을 끼고 부동산 거래를 하면 중개 수수료를 줘야 하지만, 직거래도 하지 않습니까? 이처럼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위해서 파트너를 안 통하고 직거래를 할 수 있습니까?
“예,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 가입을 하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데 대표님 회사를 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희는 컨설팅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사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해 드립니다. 많은 회사를 보면서,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해서 비용을 절감하는데, 굳이 필요 없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계신 경우도 종종 발견합니다. 기술적으로만 접근해서 불필요한 서비스를 쓰는 일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부분을 찾아내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제안해 드리곤 합니다.”- 게임 업체들이 대부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사실 고민이 많습니다. CPU, SSD 등 초기 세팅이 트래픽 속도나 안정성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까?
“테스트를 해봐야 하죠. 예전에 서버를 구매해서 IDC에 넣을 때는, 내가 선택해서 주문하고 설치하면 그 이후에는 바꿀 수가 없잖아요. 반품도 안 되죠. 하지만 클라우드는 다릅니다. 테스트를 해보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간단히 서버를 껐다 켜면서 스펙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니 초기 세팅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이네요?
“예, 맞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아마존과 네이버 클라우드의 차이가 인식에서 오는 것 같아요. 네이버는 좀 더 로컬에 집중된 느낌이고, 아마존은 글로벌 서비스를 커버하는 대규모 인프라를 가진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그래서 글로벌 서비스를 생각하는 게임 회사들이나 다른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아마존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네이버 클라우드의 장점이나 아마존의 가격 경쟁력을 비교해보면, 사실 아마존이 더 비싼 건 다들 알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런 인식의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그렇죠. 게다가 AWS는 문제가 생기면 질문하는 데도 기술료를 받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질문에 응대해도 비용을 청구하지 않습니다.”- 그런 인식은 맞는 것 아닌가요? 글로벌 서비스를 하려면 네이버 클라우드보다는 AWS나 구글 같은 데가 더 좋지 않나요?
“사실 그렇지 않아요. AWS가 가장 많은 리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네이버 클라우드도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주요 지역에 리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전 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충분히 구축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은요?
“유럽에서 커버할 수 있습니다.”- 서버가 한국에만 있을 경우, 유럽에 있는 사람이 접속하면 아무래도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지 않습니까?
“그런 건 있죠, 게임 속에서 내가 칼을 휘두를 때, 이 동작이 상대편에게도 실시간으로 보여야 하잖아요. 이렇게 실시간 반응이 중요한 게임의 경우에는 리전을 촘촘하게 구성해야 해서, AWS처럼 리전이 세밀하게 분포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나 서비스가 그런 요구를 가지는 건 아니에요. 특히 웹사이트나 웹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꼭 AWS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대담 : 한주엽 전문기자, 김성진 전문기자
정리 : 손영준 에디터
촬영편집 : 정일규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