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올랐다. 2021년 8월 이후 3년만의 성과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간한 2024년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계절적 요인 등 이유로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7월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애플의 판매량이 신제품 출시 전 줄어든 영향이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8월 선방한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2022년과 2023년 제품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품 판매 채널 전략을 바꾸며 판매량이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지나치게 많은 제품군을 판매하는 대신, 가격대 별로 한 모델을 배치하는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샤오미의 200달러 미만 저가 제품군은 인도,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샤오미는 올해 더 간결한 제품 라인업을 세웠고, 특히 가격대마다 한 종류의 핵심 모델을 배치하는 등 전략을 변경했다"며 "샤오미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폴더블과 울트라 등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해 파이를 넓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2위 수성은 8월 한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16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샤오미의 2위 차지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요 제조사가 보유한 스마트폰 관련 기술과 가격의 격차가 좁혀진 영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샤오미의 급속한 성장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폼팩터(폴더블)와 생성형AI 기능으로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디바이스 에코시스템, 제품 디자인, 마케팅 전략,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다"라고 평가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