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대표 취임 후 마케팅비·연구개발비 감소세
김영섭 KT 대표 취임 만 1년차를 맞은 KT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는 오히려 줄어들어 KT의 수익 증가 이유가 '눈가리고 아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디일렉의 취재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줄어든 회사는 KT가 유일하다. KT의 올해 3분기 연구개발비는 1521억으로 전년 동기(1627억원) 대비 약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연구개발비는 2931억원으로 전년 동기(2676억원) 대비 약 9.5%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847억원) 대비 18% 증가한 999억원이었다.
KT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2139억원에서 2022년 2306억으로 증가했으나 김영섭 대표 취임 후인 2023년에는 2253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도 2021년 0.86%에서 2022년 0.90%으로 증가했으나 2023년에는 다시 0.85%로 줄었다. 올 3분기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0.77%에 불과하다. 김 대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의 AI 사업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한 것과는 결이 달랐다.
연구개발비 감소와 함께 최근 네트워크 인프라 중심으로 인적 구조조정에도 나서 향후 통신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마케팅 비용(판매비)도 줄고 있다. 2021년 2조5688억원이던 마케팅비는 2022년 2조5745억원으로 0.2% 증가했으나 2023년에는 2조5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올해 3분기 마케팅비는 6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 줄며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KT가 올해 실적 선전에 힘입어 내년 실적 급증과 큰 규모의 주주이익환원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KT가 연구개발비 감소와 주요 인력의 이탈로 인한 서비스 품질 감소,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고객 이탈 혹은 신규 고객 확보 난항을 겪을 우려도 상존한다.
실제로 9월 발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KT의 휴대폰 회선 가입자수는 약 1.15% 감소하며 이통3사 중 가장 높은 휴대폰 가입자수 감소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가입자는 0.5% 감소했고 SK텔레콤만 유일하게 가입자수가 0.07% 증가했다.
디일렉=여이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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