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엄셀즈 3공장 정리…인디애나에 별도 합작사 마련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한다.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얼티엄셀즈 대신 새로운 합작사를 내년 출범시키는 방안이다. 해당 합작사는 각형 배터리만 전문적으로 만들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 3공장 지분을 GM으로부터 인수하고, GM과는 각형 배터리 전문 합작사를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지분율을 알려지지 않았다. 얼티엄셀즈와 비슷한 양사가 균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한다. GM이 보유한 여러 부지 가운데 한 곳이 선정될 계획이다. 건물도 GM이 짓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된 건물에 각종 설비와 장비, 배터리 셀 생산에 관여한다. 생산 용량은 연산 40기가와트시(GWh)다. 고성능 전기차(80kWh 배터리 탑재)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GM은 삼성SDI와도 각형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공식화한 상태다. 인디애나주 뉴칼라일(New Carlisle)에 마련된다. 일정대로 진행되면 GM은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대형 배터리 기업과 각형 배터리 '투트랙' 합작사를 보유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얼티엄셀즈 3공장을 정리하려는 배경은 GM의 입장 변화에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투자자 대상 IR 행사에서 "얼티엄 플랫폼의 장점은 (배터리 규격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성"이라며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에 최적화된 얼티엄셀즈 대신 새로운 합작사 설립이 추진이 필요했다.
얼티엄셀즈 3공장의 운용 방안도 관전 포인트다.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한 신규 고객사 가운데 일부 물량을 이전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기존 미시건 공장, 신규 추진되는 애리조나 공장과의 생산 라인 조정이 불가피하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미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과의 원통형 배터리 공급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후방산업계 낙수 효과도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배터리 설계에 삼성SDI와 같은 스태킹 공법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스태킹(Stacking)은 배터리 음극, 양극, 분리막을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공정을 말한다. 이 방식을 적용하려면 반드시 양극활, 음극활 물질이 발라져 있는 소재 조합물인 릴(Reel)을 일정 크기로 잘라 양극과 음극의 탭(Tab)을 만드는 노칭(Notching) 공정이 필요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에 노칭과 스태킹 공정용 장비를 맡을 수 있는 기업으로는 디에스케이, 나인테크, 신진엠텍, 탑엔지니어링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40GWh 규모의 배터리를 만들려면 1조원 수준의 장비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얼마전 각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 장비 입찰을 마쳤고, 해당 기업들이 발주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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