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158억원 날림 감수...유상증자는 재추진할 듯
이수그룹의 계열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기업인 이수페타시스가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기업 제이오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3일 디일렉 취재에 따르면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논란을 빚은 제이오 인수를 중단하도록 직접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2일 김학봉 주식회사 이수 대표에게 계약 철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8일에 지급된 계약금은 158억원을 포기하는 셈이다.
계약 철회를 지시한 2일은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날이다. 금감원은 이수페타시스가 지난달 18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심사 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되는 등 진통을 겪자 김 회장이 계약금 손실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스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 포기와 별도로 유상증자는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장 마감 후 제이오의 지분 인수(2998억원)와 시설자금 마련(2500억원)를 위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당시 “사업을 다각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은 반발을 표했고, 증권가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룹 내에는 이차전지 계열사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있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주식 수는 기존 발행 주식 수의 31.8%에 달하는 큰 규모였다.
디일렉=이선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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