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임원 승진폭 두 배 늘어
SK하이닉스가 5일 사장 승진 1명, 신규 임원 33명과 연구임원 2명을 선임하는 등 총 36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인현 N-S Committee 담당 부사장을 개발총괄(CDO, Chief Development Officer) 겸 Solution 개발 담당 사장으로 선임했다. 올해 신설된 ’개발 총괄‘은 D램, 낸드, 솔루션 등 모든 메모리 제품의 개발 역량 결집 의미를 담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1등 시장 지위를 굳히고,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등 미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전사 시너지를 모은다.
지난해 신설된 ‘N-S Committee’은 낸드와 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안 사장은 ▲차세대 모바일 낸드 솔루션 ‘ZUFS 4.0’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EB110 E1.S’ ▲AI PC용 고성능 SSD ‘PCB01’ 등 제품의 개발을 이끌었다.
안 사장의 승진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래기술연구원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라고 답을 대신했다. 안 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돼 회사의 기술과 전략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안 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 학사, 서울대학교대학원 원자핵공학 석∙박사를 졸업했다.
보기 드문 ‘몸집 키우기’… 전년 대비 승진폭 두배 늘어
이날 발표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작년의 19명 대비 약 2배 가량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사장 1명, 신규 선임 12명, 연구임원 6명 등이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며 조직을 슬림화하는 추세라 더욱 눈길이다.
SK하이닉스는 “신규 임원 33명을 발탁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성과에 기반한 인사”라고 정리했다. 33명의 임원 중 약 70%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과 같은 기술 분야에서 선임했다. 기술회사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취지다. 또 HBM, D램 등 주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낸 조직에서 다수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C-Level(C레벨)’ 중심의 경영 체제도 도입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다. ▲AI Infra(CMO, Chief Marketing Officer) ▲미래기술연구원(CTO, Chief Technology Officer) ▲개발총괄(CDO) ▲양산총괄(CPO, Chief Production Officer) ▲Corporate Center 등 5개 조직으로 꾸려졌다. 곽노정 최고경영자(CEO)가 중심이 되어 핵심 임원들이 원팀 체제를 구축한다.
올해 신설된 ‘양산총괄’은 메모리 전공정과 후공정의 양산을 총괄하는 자리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국내외에 건설할 팹(반도체 제조 공장)의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지휘한다.
대외협력과 글로벌 업무 관련 조직에는 외교 통상 전문가를 다수 배치할 예정이다. 세계 주요국의 반도체 정책과 급변하는 지정학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했다.
곽 CEO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과 미래 성장 기반을 리밸런싱(Rebalancing)해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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