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의 SDV화에 따라 오픈소스 활용이 10배 증가
현대차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를 대비해 기술분야별 오픈소스 활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대차는 6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 오픈소스 페스티벌 2024 행사에서 이같은 오픈소스 전략을 소개했다.
SDV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의 디커플링이다. 기존 자동차 SW는 하드웨어에 임베디드된 방식이었기 때문에 개발 범위에 한계가 있었다.
SDV는 무선통신을 통한 실시간 SW 업데이트가 가능한 오버디에어(OTA)에 기반한다. 이를 통해 SDV는 개인운전습관과 같은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수집하고, 데이터 분석 후 사용자에 맞는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인 오픈소스(Open Source)가 필요하다.
기존 차량에는 200여개 SW 오픈소스 컴퍼넌트가 사용되나, SDV에는 최대 2000개가 활용된다. 급격한 차량 전장화 흐름에 따라 써드파티 소프트웨어 연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 메가 트렌드에서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HMG) 산하 현대차·기아차·모비스·오토에버는 22년 8월 오픈소스 국제표준 인증을 공동 획득했다. 이는 국내에서 그룹 계열사가 공동으로 오픈소스를 관리하는 체계를 갖춘 최초 사례다. 현대차가 오픈소스 거버넌스를 수립하고, 모비스는 오픈소스 시스템을 제공하고, 오토에버는 SW 검증을 지원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아직 자동차 벤더는 오픈소스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은 소프트웨어에 익숙하지 않아 어떤 오픈소스가 적합한지에 대해 판단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기술분야별로 오픈소스를 참조하고 매칭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공급망 전체에 걸쳐 수집한 17532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하고, 깃허브(GitHub)를 통해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한편, 현대차는 6일 행사에서 NIPA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송하 현대차 오픈소스 그룹장은 "우리는 자동차 SW 공급망으로 오픈소스를 확장할 때 두 가지 정책을 준수한다"며 "오픈소스를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하는 것과 이 오픈소스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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