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터치' 지원...10달러 내외 저가품
중국 티엔마가 내년에 출시될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홈팟)용 7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해당 제품은 디스플레이와 터치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애플 홈팟에 디스플레이 기능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엔마가 애플에 납품하는 홈팟용 7인치 LCD 가격은 10달러 내외로 저렴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패널 업체 중에서도 해당 패널을 10달러 수준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차원이란 풀이가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중국 내 패널 공급망을 늘리기 위해 티엔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의 노트북(맥북)과 태블릿(아이패드) 등 IT 제품용 LCD는 LG디스플레이와 BOE, 샤프 등이 납품한다. 최근 수년간 애플 IT 제품 LCD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높았고, BOE 비중이 커지고 있다. 샤프 물량이 줄었다. 애플 입장에서 티엔마가 홈팟용 LCD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 향후 납품 모델을 늘려 기존 LCD 공급망, 특히 BOE 견제에 티엔마를 활용할 수 있다.
티엔마는 샤프와 경쟁한 끝에 지난해 애플 홈팟용 LCD 납품물량을 확보했다. 티엔마와 샤프는 지난 2022년부터 경쟁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에선 LCD를 적용한 홈팟이 2024년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일정이 1년 가량 밀렸다. 티엔마는 과거 애플에 맥북 터치바용 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납품한 바 있다. 최근 출시되는 맥북은 이러한 터치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CSOT도 애플에 LCD와 OLED 등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CSOT는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입 후 이를 발판으로 애플 납품을 노릴 수 있다.
BOE는 내년에 출시될 보급형 아이폰SE4용 OLED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했다. 나머지 물량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공급한다. 애플은 올해 출시한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15 시리즈 등 레거시 모델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BOE가 납품하는 아이폰SE4 OLED 물량과 해당 패널을 적용한 아이폰SE4 판매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가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미국 하원 존 물리나르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BOE와 티엔마를 국방부 '중국군사기업목록'(1260H 목록)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중국에서 BOE는 국영기업, 티엔마는 방산기업, CSOT는 민간기업으로 분류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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