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지난해 5G 스마트폰을 690만대 팔았다고 15일 웨이보(SNS)을 통해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지난해 5G 스마트폰 판매량 670만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집계한 5G 스마트폰 판매량에는 서브 브랜드인 아너 제품도 포함된다. 지난해 나온 화웨이와 아너의 5G 스마트폰은 메이트30 5G 시리즈, 메이트20X 5G, 노바6 5G, 아너 V40 시리즈 등이다. 이 가운데 메이트30 5G와 메이트30프로 5G는 지난해 10월, 노바6 5G는 지난달 출시됐다.
화웨이는 동시에 지난해 스마트폰을 모두 2억4000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2억600만대보다 16.5% 성장했다. 외신은 지난해 5월 시작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지난달에는 화웨이가 올해 중국에서만 5G 스마트폰을 1억대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됐다. 일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 타이요유덴의 쇼이치 토사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화웨이와 ZTE가 MLCC 주문을 주도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2020년 중국에서만 5G 스마트폰 1억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지난해 5G 스마트폰을 670만대 이상 출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기준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 53.9%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5G 스마트폰은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 5G, 갤럭시노트10플러스 5G, 갤럭시A90 5G, 갤럭시폴드 5G 등이다.
15일 화웨이 발표가 사실이라면 지난해 전체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5G 스마트폰은 전체 스마트폰 중 1%였지만 올해는 전년비 1687% 성장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8%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