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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야교, 중국 MLCC 공장 재가동
무라타·야교, 중국 MLCC 공장 재가동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0.02.1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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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 "이번주 중국 공장 정상 가동 기대"
야교, MLCC 가격 30% 인상 계획...공급부족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상 가동이 지연됐던 일본 무라타와 대만 야교의 중국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이 모두 재가동에 들어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와 야교는 지난 9일까지로 연장됐던 설(춘제) 연휴가 끝난 10일 중국 MLCC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무라타는 장쑤성 우시(우시 무라타 전자)에서, 야교는 장쑤성 쑤저우와 광둥성 동관에서 MLCC를 생산한다. 삼성전기는 톈진 MLCC 공장을 최소한 수준에서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타는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발생으로 중국 내 공장이 공급 문제를 겪었다"며 "우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사무소와 공장 네 곳이 이번주 정상 가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라타는 우시 MLCC 공장 가동 지연으로 리드타임(상품 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 상태로 알려졌다. 대리점도 MLCC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무라타는 10일 장쑤성 우시 공장 두 곳, 광둥성 포산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공지했다. 12일 장쑤성 선전 공장도 가동을 재개했다. 포산 사업장은 세라믹 원재료, 선전 사업장은 무선랜 모듈 등을 주로 생산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 사무소만 정상 영업이 지연되고 있다.

야교도 쑤저우와 동관 MLCC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공급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고가 줄었지만 공장 가동률이 여전히 낮다. 중국 지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지역간 이동 등 통제를 확대하면서 인력 채용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과 가동률 저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야교는 MLCC 가격을 30% 올릴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한다. 대만 매체 쾌과기에 따르면 야교는 대리점과 전자제품제조서비스(EMS) 업체용 MLCC 및 칩 리지스터 가격을 평균 30% 인상할 계획이다.

야교의 MLCC 가격 인상이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다른 업체의 MLCC 가격에 미칠 영향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로엔드 범용 MLCC 위주인 야교와 달리 무라타와 삼성전기는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크다.

한 관계자는 "야교의 MLCC 가격 인상이 다른 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무라타와 삼성전기는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크고 고객사와 장기계약이 많아서 가격을 올려도 큰 폭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교가 실제 MLCC 가격을 올릴지도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무라타는 연 4회 MLCC 가격을 재조정한다"면서 "리드타임이 늘어난 상태지만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업계에선 3분기 정도에 MLCC 수급 상황이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2분기는 지나야 시장 재고물량을 소진하고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 등이 올해 5G 망을 본격 구축하고, 스마트폰 업체는 하반기로 갈수록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릴 예정이다. 5G 폰은 4G 제품보다 MLCC 탑재량이 20% 많다.

앞서 지난해 연말에는 4분기 MLCC 재고물량이 정상 수준인 70일로 떨어졌다고 세미미디어(SemiMedia)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MLCC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 점차 올랐고 올해 1분기에 5~10%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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