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PI 개발, 2019년 하반기 양산
SK이노베이션이 첨단소재 사업에 속도를 낸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사업에 진출한다. 투명 PI는 기존 커버 윈도인 유리를 대체할 수 있다. 스미토모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LG화학, SKC 등이 투명 PI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투명 PI 필름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충청북도 증평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 내 부지에 약 400억원을 투자, 투명 PI 필름 양산 공장을 짓는다. 2019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이며 파일럿 설비를 먼저 갖춘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06년부터 관련 소재 양산을 통해 축적한 PI(폴리이미드) 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투명 PI 개발을 시작했다. 수만 번 접었다 펴도 부러지거나 접은 자국이 없도록 특수 하드코팅(HC, Hard-coating) 기술과 지문, 오염방지 등을 위한 기능성 코팅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투명 PI 제조와 하드코팅 및 기능성 코팅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있는 LiBS 등 오랜 기간 쌓아온 소재개발 역량을 토대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투명 PI는 그 자체로는 폴더블폰에 쓸 수 없다. 약한 경도를 보완하기 위해 상부나 하부에 하드코팅을 한다. 하드코팅을 두껍게 할수록 경도는 높아지지만, 접었을 때 잘 깨지기 때문에 코팅 두께와 경도를 잘 조율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투명 PI와 함께 하드코팅, 특수코팅 기술로 선발업체를 따라잡겠다는 복안이다.
노재석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부장은 "시장 확대에 대응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라면서 "지금은 작은 사업이지만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과 SK이노베이션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월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참가해 투명 PI를 알리고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300만대 수준에서 2022년에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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