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버즈 플러스에 적용
삼성SDI 등 조달처 다변화할 듯
삼성전자가 신형 무선이어폰에 중국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사용했다. 그동안 독일 바르타 제품을 사용한 것과 다른 행보다. 최근 삼성SDI가 무선이어폰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조달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수리정보 업체 아이픽스잇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중국 EVE에너지가 생산한 코인셀(단추형) 배터리를 사용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버즈 시리즈에 중국산 배터리 탑재가 확인된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버즈 이전에 출시한 기어 아이콘X와 기어 아이콘X 2018에서도 바르타 제품을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EVE에너지 배터리를 사용한 것은 원가절감 차원으로 보인다. 전작인 갤럭시버즈에 적용된 58mAh 용량 모델(CP1254) 기준 바르타 배터리의 개당 가격은 5달러 내외다.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85mAh로 용량이 더 커졌다. 그만큼 원가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용 배터리 가격은 보통 6~8달러 사이다. 무선이어폰 배터리가 용량은 작지만 스마트폰용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최근 바르타가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대상으로 독일 니더작센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도 조달처 다변화 행보와 무관치 않다. 바르타는 EVE에너지가 코인셀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갤럭시버즈 시리즈를 판매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가 무선이어폰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무선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 시장이 3억셀에서 오는 2025년 12억셀로 연평균성장률이 26% 이상이라며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EVE에너지 대신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면 특허 침해 소송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코인셀 시장 비중은 57%로 핀셀(18%)을 압도할 전망이다. 지난해는 핀셀이 48%, 코인셀이 25%, 폴리머가 27% 비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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