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사프트·프레위르·브리티시볼트
유럽 각국이 배터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EV)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한국, 중국, 일본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양산 경험이 풍부한 국내 배터리 장비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장비업체들이 유럽 배터리 업체 공략을 본격화했다. 피엔티, 씨아이에스, 제일기공, 티에스아이, 엠플러스, 하나기술, 에스에프에이, 피앤이솔루션, 갑진 등 10여개에 달한다. 지사나 연락 사무소를 세우고 현지 에이전트를 동원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유럽 배터리 업체 반응도 좋다. 스웨덴과 독일에 각각 공장을 짓는 노스볼트는 최근 한국 협력사 비중을 확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장비사 기술력과 품질에 상당히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배터리 내부 재료를 섞어주는 믹싱 장비는 국내 업체가 독주하는 분위기다. 전극 공정용 코터 장비도 비슷한 분위기다.
사프트는 전략적으로 한국 업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투자 논의가 다소 지체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 생산 라인 입찰을 시작했다.
노르웨이 신생 배리 업체인 프레위르도 국내 장비사들의 공략 대상이다. 연간 3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2025년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1억3000만크로네(약 170억원)을 우선 조달했다. 인접 국가인 핀란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니켈 광산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배터리 원료 조달에도 유리하다.
영국 브리티시볼트도 유력한 공략 대상이다. 30GWh 규모의 공장 건설이 목표다. 다른 배터리 업체와 달리 군용 배터리를 만들던 AMTE파워와 덴치파워와 협력하는 등 사업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설계와 생산에 대한 경험을 확보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그만큼 국내 배터리 장비사가 진출하기에 유리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배터리 원천기술이 많은 대신 양산 경험이 적다는 게 약점"이라며 "국내 배터리 장비사를 통해 양산 경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많고 일부 업체는 적극적으로 (입찰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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