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시장 3위에 올랐다. 주요 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2019년 기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일본 도레이(9%)를 제치고 분리막 시장 3위(10%)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도레이를 제친 것은 2014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도레이는 2위에서 3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3위에서 2위에 올랐다. 이후 도레이가 공격적인 증설로 2018년 3위 재탈환에 성공했으나 다시 순위가 밀리게 됐다.
현재 시장 1위는 중국 상해은첩이다. 2019년 부동의 1위였던 일본 아사히카세이를 밀어냈다.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쳤다. 2019년 상해은첩 분리막 생산능력은 연산 23억 제곱미터(㎡), 올해는 29억㎡가 예상된다. 아사히카세이가 9억㎡,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5억3000만㎡다.
향후 증설 계획을 보면 상해은첩, 아사히카세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톱3 구도가 예상된다. 최근 상해은첩은 50억위안(8695억 5000만원)의 신주를 발행해 추가 증설을 예고한 상태다. 아사히카세이는 오는 2021년까지 분리막 생산량을 연산 15억5000만㎡로 확대하기로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중국 창저우 6억7000만㎡ 규모의 신규 공장을 올해 4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폴란드 실롱스크주에서 건설 중인 3억4000만㎡ 규모 분리막 공장도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2021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거점을 도합한 생산능력이 13억8000만㎡로 현재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시장 톱5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5위를 달렸던 일본 우베코산이 밀려나고 중국 시니어가 자리를 꿰찼다. 현재 생산량은 연간 4억㎡다. 조만간 6억㎡ 이상으로 증설 작업을 시작한다. 여기에 시노마테크놀로지 자회사 시노마리튬필름도 적극 증설에 나서고 있다. 향후 톱5 분리막 업체 가운데 3곳이 중국 업체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분리막 시장은 전기차(EV) 대중화에 발맞춰 고속 성장 중이다. 중대형 배터리 기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분리막 시장 연평균성장률은 32.4%로 소형 배터리 5.2%의 5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