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 장비사들 배터리 시장 수익성 확보 의문
배터리 장비 업체 하나기술이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 이상 잡았다. 내년엔 전극 공정 장비 개발을 마치고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턴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 중심의 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낸다.
6일 하나기술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지난해 연간 매출(593억원)에 살짝 못미치는 551억원을 기록했다. 8월 기준 297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 주요 배터리 셀 업체의 증설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하나기술은 원형·각형·파우치형 등 여러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턴키로 공급할 수 있다. 배터리 양극과 음극 탭을 만들기 위한 노칭(Notching), 배터리 소재를 적층하기 위한 스태킹(Stacking), 탭 용정을 위한 탭 웰딩(Tab Welding), 전해질 주입 이후 배터리 내부의 불필요한 가스를 빼주는 디개싱(Degassing), 최종 조립을 위한 패키징(Packaging), 충전과 방전을 통해 배터리 성능 최적화를 위한 활성화(포매이션) 등이 포함된다.
덕분에 배터리 셀 업체 매출 비중이 상당히 고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삼성SDI 55.5%, LG화학 12.3%, SK이노베이션 31.2%다. 내년엔 삼성SDI 35%, LG화학 25%, SK이노베이션 20%, 해외 고객사 20%를 예상한다. 장비별 매출 비중은 2021년 전극 공정 5%, 조립 공정 50%, 활성화 공정 30%, 패키징 공정 10%다. 다양한 장비와 고객사에서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은 그만큼 기술력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오태봉 하나기술 대표이사는 "17년 이상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 장비를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이라며 "연내 전극 공정 핵심설비를 신규로 개발하고 반도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 시장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의 배터리 시장 진출에 대해선 "배터리 장비 시장은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사들이) 원가절감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사업으로 폐배터리 장비, 울트라신글래스(UTG:Ultra Thin Glass) 가공 장비 사업으로 매출 다각화를 추진한다. UTG 가공 장비는 열면취(Heat Chamfering) 기술로 유리의 팽창과 수축작용을 이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0.05T(1T=1mm) UTG를 가공해 굽힘반경 1mm 테스트에 성공했다. 0.03T UTG 열면취 가공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2023년까지 해당 장비 매출 500억 달성이 목표다.
하나기술은 IPO를 통해 신주 8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는 3만1000원~3만5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48억원~280억원이다. 공모자금 248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채무상환, 38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쓴다. 연구개발(R&D)비로 98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말이며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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