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상장, 전공정 장비 개발
배터리 장비 전‧후공정 턴키
배터리 장비 업체 하나기술이 내년 극판(전극) 공정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배터리 생산과 검사에 필요한 전·후공정 장비를 '턴키'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1월 코스닥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하나기술은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극판 공정을 제외한 조립, 화성, 팩조립, 검사 장비까지 턴키 제작이 가능하다"며 "극판 공정 장비 개발을 2020년내에 완료해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공정 장비 업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기술은 2000년 설립된 하나이엔지가 전신이다. 2003년 하나기술로 법인전환했다. 사업 초기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 검사 장비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삼성SDI 파우치형 배터리 패키징 장비를 수주하며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해당 장비는 지금도 삼성SDI 독점이다.
삼성SDI와는 2006년 전해질 고속주액기를 공동 개발하면서 수주 물꼬를 제대로 텄다. 현재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배터리 전해질 주입기를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모두 공급 중이다. 일본 무라타(전 소니 배터리 사업부)에도 장비를 제공했다. 하나기술은 "파우치형 배터리 패키징 장비는 삼성SDI 기술 표준 장비"라며 "현재 원통형 배터리 전해질 주입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350ppm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기술의 국내 경쟁사는 피엔티, 씨아이에스, 디에이테크놀로지, 엠플러스, 이노메트리, 자비스, 엔에스, 피앤이솔루션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조립 공정 턴키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엠플러스가 유일하다. 엔에스는 전해질 주입기, 피앤이솔루션은 활성화(포매이션), 이노메트리와 자비스는 검사 장비 전문이다.
업계에선 기존 배터리 장비사 외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넘어온 대형 장비사가 향후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에스에프에이는 물류 장비를 바탕으로 극판·조립 공정 턴키 수주를 강조하고 있다. 원인홀딩스는 이달 16일 피앤이솔루션 지분 인수를 공시하며 배터리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하나기술은 폐배터리 장비, 울트라신글래스(UTG:Ultra Thin Glass) 가공 장비 사업으로 매출 다각화를 꾀한다. UTG 가공 장비는 열면취(Heat Chamfering) 기술로 유리의 팽창과 수축작용을 이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0.05T(1T=1mm) UTG를 가공해 굽힘반경 1mm 테스트에 성공했다. 0.03T UTG 열면취 가공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2023년까지 해당 장비 매출 500억 달성이 목표다.
하나기술은 IPO를 통해 신주 8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는 3만1000원~3만5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48억원~280억원이다. 내달 9일과 10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25일이다.
하나기술은 공모자금 248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채무상황, 38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연구개발(R&D)비로 98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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