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승인 받으면 상반기 MLCC 매출 발생 가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진출을 노리는 아모텍이 국내에서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아모텍은 중국 통신장비 시장을 우선 노렸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텍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 MLCC 제품 승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MLCC 납품에 필요한 기본조건을 갖춘 것으로, 아모텍이 향후 삼성전자 사업부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양산 승인을 받으면 MLCC를 본격 납품할 수 있다. 상반기 내 MLCC 매출 발생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모텍은 은이나 팔라듐을 전극재료로 사용하는 PME(Precious Metal Electrode) 방식 MLCC 시장을 우선 노리고 있다. 5G 기지국에서 신호를 보완하는 중계기와 스몰셀 등에 사용하는 MLCC 등 통신장비 시장이 회사 첫 번째 대상이다. 은은 고주파 특성이 뛰어나고 신뢰성이 높으며 제품 가격이 비싸다.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많은 BME(Base Metal Electrode) 방식 MLCC와 비교하면 PME 방식 MLCC는 규모가 작은 틈새시장이다. BME 방식 MLCC 전극재료는 니켈이다. 통신장비는 BME 및 PME 방식 MLCC를 모두 사용한다. 아모텍은 지난해부터 화웨이와 ZTE 등을 상대로 샘플을 납품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얻지 못했다.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로 인한 현지 업체 사업 차질 외에 아모텍이 신생 MLCC 업체란 점도 시장 진입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모텍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PME 방식 MLCC를 납품하면 부품 국산화다. PME 방식 MLCC는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미국 커멧(대만 야교에 인수), AVX(일본 교세라에 인수) 등이 주로 생산해왔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도 PME 방식 MLCC를 무라타 등 외국 업체에서 수입한다. 삼성전기는 PME 방식 MLCC는 생산하지 않는다.
아모텍이 MLCC 사업 진출을 결정할 당시에는 IT 제품이나 여러 통신 네트워크 장비나 파워, 스토리지, 전장 분야가 목표였지만 지난 2019년부터 중국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면서 전략도 바뀌었다. 아모텍은 중국 시장 내 미국 업체가 공급하던 PME 방식 MLCC 물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올해 아모텍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에서 MLCC 매출을 올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아모텍은 통신장비 시장에서 MLCC 납품 경험을 쌓고 IT·가전용 MLCC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궁극적 목표인 전장용 MLCC는 장기 과제다. 지난 2019년 아모텍은 "MLCC가 2020년이나 2021년 회사 칩 사업부의 큰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19년 3분기에) MLCC 공정 안정성을 확보해 시장 진입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9년 MLCC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었다.
아모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625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8%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아모텍은 지난해 상반기 전방 산업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을 받았다. 같은해 3분기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IM사업부)의 부품 단가폭이 예년 수준보다 컸다. 또 수익성이 낮은 중가 갤럭시A 시리즈 등 판매가 많아 아모텍 실적이 부진했다. 아모텍은 전자파 차폐(EMC)와 안테나 등에서 회사 매출 95% 이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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