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최대 600억원 상승 기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업 삼화콘덴서공업이 오는 10월 2공장을 준공하고, 연내 양산에 돌입한다. MLCC 생산능력(CAPA)은 30% 늘어난다.
25일 삼화콘덴서 관계자는 "경기도 용인 2공장이 10월 준공 예정"이라면서 "11월부터 MLCC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화콘덴서는 지난 1월 고부가 MLCC 수요 급증에 선제 대응, 450억원 규모 MLCC 신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초 9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설계 변경 등 이유로 한 달가량 늦어졌다.
2공장에선 전장용과 산업용 MLCC를 생산한다. 이곳에선 기존 인포테인먼트 외에도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용 MLCC 등을 생산한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늘린다.
2공장 준공으로 MLCC 생산능력은 연 1800억원 수준에서 최대 30% 늘어난 2300억~24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MLCC 제품군이 다양해 생산량을 개수로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2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 MLCC 연 매출이 2000억원 초중반대로 늘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삼화콘덴서는 전장용 MLCC 비중을 현재 25%에서 내년에 35%로 올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 내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는 LG전자 VC 사업부, 현대모비스 등이다.
회사 MLCC 매출에서 전장용 제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디스플레이와 가전용 제품도 많아 상반기 MLCC 업황 부진 여파는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MLCC 매출에서 디스플레이·가전·모바일 등 IT용 제품 비중이 50%였다. IT용 MLCC 중 모바일 비중은 10%로 작다. 전장용과 IT용 외에 나머지 산업용(반도체·방산 등) 제품 비중은 20%다.
상반기에 IT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해 MLCC 판매단가가 하락하고 판매량도 줄어, 지난해와 같은 매출 흐름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MLCC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MLCC 업황 개선을 점쳤다. 지난해엔 MLCC 호황 속에 매출이 전년비 37.7% 성장했다.
현재 국내에는 삼화콘덴서와 삼성전기가 MLCC를 생산하고 있다. 아모텍도 3분기부터 MLCC를 양산할 계획이다.
1956년 설립한 삼화콘덴서는 1976년 코스피 상장했다. 198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MLCC를 생산했다. 지난해 매출액 2744억원, 영업이익 813억원을 기록했다. MLCC 매출은 1633억원으로, 매출 비중 59.5%다. 1분기 전사 매출액은 706억원, 영업이익은 185억원이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