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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노조 리스크에 신음
삼성·LG, 노조 리스크에 신음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1.02.08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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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8개 노조, 임금인상·정년연장 등 요구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50일 넘게 로비서 점거농성
삼성과 LG가 점점 거세지는 노조의 요구에 수세에 몰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방침을 폐기한 뒤 속속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있다. 이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양형 판단에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한 뒤 나온 방침이었다. 지난달 18일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준법감시위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해 노조의 요구는 점점 더욱 거세지고 있다. 8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삼성 그룹 8개 노조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임금 인상 및 제도개선 공동요구안'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삼성웰스토리노조,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 삼성화재노조, 삼성SDI울산노조, 삼성생명직원노조, 삼성에스원참여노조 등 8개의 삼성그룹 노조들이 참석했다. 삼성그룹 노조는 △2021년도 임금 6.8% 인상 △하위고과 임금삭감 폐지·목표관리(MBO) 개선 △성과인센티브(OPI)·목표인센티브(TAI) 제도 개선 △통상임금 정상화 △정년 만 60세 연말 보장·임금피크 폐지 등을 요구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불을 지핀 성과급 논란이 삼성과 LG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성과급을 지급받은 삼성그룹 노조도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오는 26일 지급될 예정인 LG전자도 성과급 규모에 따라 큰 반발이 예상된다. 
 
LG 본사 로비에서는 청소노동자 30여명이 점거 농성중이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50일 넘게 점거 농성중이다. 이들은 정년 70세 연장과 LG 본사(트윈타워) 근무 등을 요구하고 있다.

LG트윈타워의 건물 관리는 S&I코퍼레이션(S&I)이 하고 있다. S&I는 청소 업무를 지수INC에 재하청을 줬다. 점거농성중인 청소 노동자들은 지수INC 소속이었다. 이곳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해 논란이 됐다. 지난해 11월 30일 S&I는 청소 품질 저하를 이유로 지수INC에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지수INC는 청소 노동자들과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원청인 LG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조는 임금인상·정년연장 등 얻고 싶은 최대한의 목표치를 요구하게 된다"면서 "다만 회사가 노동자를 고용해 어느 정도의 이윤을 창출했는가가 먼저 고려돼야 하고, 그에 따른 보상은 노사간 합의점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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