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1개 기업 30건 공급계약 확보
AP시스템 등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가 중국 티엔마의 샤먼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용 장비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티엔마가 샤먼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번 계약은 국내 장비 업체 실적에 순차 반영될 전망이다.
4일 중국 차이나비딩에 따르면 AP시스템과 DMS 등 국내 21개 업체가 티엔마 샤먼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용 장비 입찰 30건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들 21개 업체가 낙찰 받은 계약을 더한 수치다. 이 가운데 일부는 티엔마에서 정식 발주(PO)가 나와 금융감독권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됐다.
지난해 4분기 티엔마가 샤먼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투자에선 업체 간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상반기 예상됐던 중국 패널 업체의 투자가 코로나19로 연기돼 이곳 장비를 수주하려는 업체 간 신경전도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시스템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엑시머 레이저 어닐링(ELA) 장비와 레이저 리프트 오프(LLO)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ELA 장비 공급 규모는 608억원이다.
DMS는 지난달 27일 고집적 세정장비 등 7개 장비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이날 HB테크놀러지도 인라인 AOI(검사장비) 공급계약을 낙찰 받았다. 낙찰 후 PO 발주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어서 이들 업체는 아직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아트론은 167억원 규모 열처리장비, 케이맥은 115억원 규모 박막두께측정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힘스는 파인메탈마스크(FMM) 인장기를 163억원 규모로 납품한다. LG전자는 박막봉지(TFE) 자동 핸들링 시스템과 글래스 진공 이송 시스템을 티엔마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는 오븐과 증착용 전처리장비 등을 제작한다.
장비 입고 시기는 샤먼 6세대 OLED 생산라인의 1단계 투자분은 4분기, 2단계 투자분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샤먼 6세대 OLED 공장은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중국 건설 1국이 짓고 있는 일부 공장은 지난달 1일 예정보다 50일 일찍 완공했다.
샤먼 OLED 라인의 생산능력은 3단계 투자까지 마치면 월 4만8000(48K)장이다. 일부 라인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패널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이곳 라인은 내년부터 순차 가동한다.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티엔마는 현재 우한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월 30K 규모다.
앞서 지난해 12월 티엔마는 올해 OLED 패널 출하량 목표가 4000만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출하량 추정치의 40배다. 올해 OLED 패널 목표랑 4000만대 중 절반인 2000만대가 플렉시블 OLED다. 하지만 업계에선 티엔마가 목표로 제시한 수치의 5분의 1인 800만대 내외 출하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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