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선사업부, "내년 하반기까지 AP와 RF칩 수급 타이트"
애플, "예약 대기 길어져 구매포기 고객 속출" 우려
공급량 늘지만 업체들 재고 확충에 공급난 지속될 전망
애플, "예약 대기 길어져 구매포기 고객 속출" 우려
공급량 늘지만 업체들 재고 확충에 공급난 지속될 전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 11월10일 노태문 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30곳이 넘는 주요 협력사들도 참석했다. 설명회에선 내년도 글로벌 경제흐름과 산업동향 등을 토대로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서 다뤄진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칩 쇼티지(Chip shortage)'.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AP 등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상당한 생산차질을 겪었다. 원하는 만큼 생산량을 늘리고 싶어도 칩이 모자라 생산을 할 수 없었다. 내년에도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란 게 삼성 무선사업부가 내놓은 전망이다. "안정적인 칩 확보가 내년 경영계획 달성 여부를 가를 핵심 포인트"라는 게 이날 설명회에서 도출된 결론이다.
'칩 쇼티지'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최대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올해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것이란 점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무선사업부는 내년 사업계획과 관련해 이같은 내용의 반도체칩 수급전망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0일 열린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삼성 무선사업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AP칩, RF 등 통신칩 수급이 '타이트'(tight)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파운드리 생산캐파 부족에 따른 어려움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사업부는 "팹리스 등이 생산캐파 부족으로 고수익 제품군 위주로 우선 공급할 것"이며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생산자(파운드리업체) 우위 구도가 유지되거나,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파운드리 업체들이 캐파부족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AP 등 칩부족과 파운드리 캐파 부족으로 생산단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 무선사업부는 내년에 AP칩 등 주요 부품수급을 위해 연간 계약을 통해 사전에 캐파를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재고 비축물량도 기존 2주분에서 최대 4주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칩 쇼티지가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적기 부품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무선사업부의 '칩 쇼티지'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당장 올해 초부터 계속된 '칩 쇼티지' 문제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비단 삼성전자만의 문제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공급망 관리를 잘해오던 애플도 반도체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