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지원TF, LGD W-OLED 채용 결정
작년 인사개편 후 LGD와 계약내용 재검토
CES 기간 중 W-OLED TV 마케팅에 차질
당초 'W-OLED TV 5월 출시'서 일정 지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W-OLED를 채용한 TV를 이르면 6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W-OLED TV를 5월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말 진행된 인사개편 후 LG디스플레이와 계약내용을 다시 살펴보면서 전체 일정이 소폭 밀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5월 출시하려던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일정을 다소 미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W-OLED TV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적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LG디스플레이 W-OLED 패널 구매와 관련해 최종 결정권을 가진 사업지원TF는 지난해 말 W-OLED 채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지난주 CES 기간 동안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구매는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답한 것도 사업지원TF 결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5월 W-OLED TV를 출시하려던 계획에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해 말 진행된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다. 인사 개편 후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의 W-OLED 계약내용 전반을 다시 꼼꼼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계약내용 점검 과정은 삼성 사업지원TF에서 결정한 전체 방향은 따르되 실무 관점에서 계약 구체내용을 들여다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삼성전자 마케팅팀이 CES 기간 동안 해외 유통업체를 상대로 W-OLED TV 출시일정을 구체적으로 알리려던 계획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당초 삼성전자 마케팅팀은 W-OLED TV를 CES 기간 동안 전시하지는 않지만 해외 유통업체에 W-OLED TV 출시 후 출하일정 등을 공유하고 향후 마케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것이 무산된 것이다.
동시에 W-OLED TV를 5월에 출시한다는 삼성전자 계획에도 일정 정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제품 생산 후 해외 매장에 전시하려면 물류 등 이송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오미크론 상황도 큰 변수다.
다만 삼성전자의 W-OLED TV 출시가 당초 계획에서 크게 연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이미 양산 중인 W-OLED 패널을 삼성전자가 구매해서 TV 완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 예상한다.
또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LG전자와 비슷한 가격 수준에 W-OLED 패널을 구매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LG디스플레이가 65인치 OLED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LG전자 구매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삼성전자가 이보다 더 싼값을 요구하면서 가격협상은 난항을 겪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선 물량도 변수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LG디스플레이 W-OLED 패널을 200만대 구매하고, W-OLED TV를 150만대 출하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퀀텀닷(QD)-OLED 패널을 사용한 TV는 올해 50만대 출하할 예정이다. W-OLED TV 150만대와 QD-OLED TV 50만대를 더하면 모두 200만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 출시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인 '네오 QLED' TV를 올해 300만대 출하할 예정이다. 네오 Q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사용하고 백라이트유닛(BLU)에 기존보다 작은 미니 LED 칩을 적용한 제품으로, LCD 제품 최정점에 있는 모델이다. 업계에선 OLED TV를 미니 LED TV보다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중론이지만, 삼성전자는 미니 LED 제품을 올해도 최상위 라인업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