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올해 OLED TV 출하 성장률 전망 27%→17% 하향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점유율 전망도 15%서 6.4%로 낮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공급 협상이 지연되면서 올해 전세계 OLED TV 출하량 전망치가 줄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OLED TV 출하량 성장폭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세계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을 779만대로 하향했다. 지난 1월 전망치 846만대보다 67만대 적다. 지난해(666만대)와 비교한 성장률 추정치는 27%에서 17%로 10%포인트 감소했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점유율 전망치도 지난 1월 15%에서 이번에 6.4%로 줄었다. 물량 기준으로는 127만대(846만대의 15%)에서 50만대(779만대의 6.4%)로 77만대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OLED TV 출하량 전망치 감소폭과 비슷한 규모로 올해 전세계 OLED TV 출하량 성장 추정치가 줄었다.
지난 1월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OLED TV를 올봄에 출시하지 못하면 당초 OLED TV 출하량 목표 150만대는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동시에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OLED TV를 출시하면 올해 OLED TV 시장에서 15%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와 채널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현재로선 상반기 안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를 적용한 TV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당초 삼성전자는 5월께 LG디스플레이 W-OLED를 적용한 TV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채용한 TV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다음달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W-OLED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제품사양과 가격을 개선하고 있는데, 이것이 삼성전자의 W-OLED TV 승인과 출시 일정 지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업계에선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1년여간 급등했던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점도 양사 협상 지연 원인으로 추정한다.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 LCD TV 수익성이 개선된다. 동시에 LG디스플레이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 55인치 TV용 4K 패널 기준으로 OLED와 LCD 가격차는 2020년 초 4.7배에서 2021년 중반 1.8배까지 감소한 바 있다.
한편, 트렌드포스가 당초 추정했던 삼성전자의 올해 OLED TV 출하량 150만대는 다른 시장조사업체나 업계 전망보다는 보수적이다. 대체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채용한 TV를 150만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를 채용한 TV를 50만대 출하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둘을 더하면 200만대다.
동시에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도 지난 1월의 2억1700만대에서 이번에 2억1200만대로 낮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전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TV 시장은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2억1000만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