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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W-OLED TV 출시, 해 넘긴다
삼성전자의 W-OLED TV 출시, 해 넘긴다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05.23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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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 업황 악화...삼성전자, 서두를 이유 사라져
LGD, 올해 W-OLED 1000만대 출하목표 차질 예상
삼성전자-LGD, 내년 출시 목표로 협상 지속 유력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채용한 삼성전자 TV는 올해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TV 시장 업황 악화와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가 W-OLED TV를 서둘러 출시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완제품 출시를 목표로 W-OLED 공급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연내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한 TV를 출시할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새 정부 출범과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이 양사 W-OLED 공급협상 촉매제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이달도 하순에 접어들면서 올해보다는 내년 출시를 기약하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W-OLED 공급협상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TV 시장 업황이 나빠지고 있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하락추세다. 올해 전세계 TV 시장은 지난해보다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 등도 소비심리에 악재다. 대형 LCD 패널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020년 6월부터 1년여간 상승했던 대형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W-OLED 공급협상을 시작하던 때와는 환경이 달라졌다. 동시에 양측 협상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측에 W-OLED 기술과 관련해 공동 개발을 요청한 점도 협상 진전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W-OLED 기술 개발에 삼성전자가 참여하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일부 기술에 한해 사용에 제한이 생긴다.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을 이유로 특정 기술에 대해 독점계약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W-OLED 출하량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겼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W-OLED 출하량 목표 1000만대에는 삼성전자에 W-OLED를 200만대 공급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있다. 이미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W-OLED 재고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이 내년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삼성전자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인 '네오 QLED' 등 LCD 제품만으로는 여타 중국 TV 업체와 차별화하기 어렵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퀀텀닷(QD)-OLED만으로는 OLED TV 라인업을 구성하기 힘들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 TV 라인업의 주요축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퀀텀닷 나노로드 발광다이오드(QNED) 기술은 양산 시기가 불투명하다. 당초 지난해 4분기 또는 올 1분기로 예상됐던 삼성디스플레이의 QNED 파일럿 라인 설치가 연기되면서 QNED 양산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적어도 수년간 QNED 양산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OLED TV를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주요축에 포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최근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W-OLED 공급협상은 이달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완제품 생산과 물류, 마케팅 등을 고려하면 이달 안에 협상을 마쳐야 연내 완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과 카타르 월드컵 등을 제외한 소비심리 위축 등 나머지 요소는 협상 진전의 걸림돌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지난 1월의 846만대에서 지난달 779만대로 낮췄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W-OLED 협상 지연을 반영했다.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도 2억1700만대에서 2억1200만대로 줄었다.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올해 TV 시장은 지난해(2억1000만대)보다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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