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한 옴디아 이사, KDIA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
"삼성D는 QD-OLED 2단계 월 30K 투자 긍정 검토"
삼성전자가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LG디스플레이에서 대형 W-OLED를 구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2단계 투자를 긍정 검토 중이란 관측도 함께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박진한 이사는 12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비즈니스 포럼 발표 후 질의응답 등에서 이처럼 밝혔다.
박 이사는 "삼성전자 TV 사업부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대형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W-OLED 패널을 구매하려면 지금쯤 논의를 시작했을 수 있다"라며 "(협상이 성사되면) 삼성전자의 내년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W-OLED 제품이 포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대가 현실화하면 내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네오 QLED'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사용하는 TV,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적용하는 TV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일반 LED 광원에 QD 필름을 적용하는 'QLED' 일부 제품도 프리미엄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박 이사는 "내년에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를 적용한 OLED TV와,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적용한 OLED TV를 모두 300만대 내외 출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업계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OLED TV 출하량으로 예상했던 수치와 비슷하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삼성전자에 W-OLED 패널을 200만대 공급한다는 내용을 사업계획에 반영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W-OLED TV 출시가 해를 넘기게 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W-OLED 패널 출하량 목표는 당초 1000만대에서 최근 800만대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W-OLED를 공급하면 LG디스플레이의 내년 W-OLED 출하량은 다시 1000만대를 기대할 수 있다.
박 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2단계 투자도 긍정 전망했다. 현재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2단계 투자 여부는 연말이나 내년 초는 돼야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서 QD-OLED 2단계 투자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8.5세대(2200x2500mm)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3만(30K)장 규모인 QD-OLED 라인에 2단계 투자가 추가 집행되면 QD-OLED 생산능력은 월 6만장까지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추가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LG디스플레이로부터 W-OLED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으려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이사 전망이 현실로 이어지면 삼성전자는 올해 소극적이었던 OLED TV 라인업을 내년에 본격 구축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다양한 OLED를 공급받으면서 수년간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2단계 투자가 긍정 검토되고 있다는 점은 또다른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 나노로드 발광다이오드'(QNED) 개발이 그만큼 지연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QNED는 유기물인 OLED가 아니라 무기물인 LED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OLED 증착 공정을 대체하면 QD-OLED 라인은 QNED 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