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분기부터 생산량 늘릴 전망...3분기 최대
올해 대형 OLED 출하량은 전년비 역성장 유력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대형 OLED를 92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대형 OLED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에 다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내년 대형 OLED 생산량 목표 920만대는 삼성전자 물량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추정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총 92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분기별 생산계획은 1분기 160만대, 2분기 230만대, 3분기 290만대, 4분기 240만대 등이다. 1분기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계절 비수기와 재고 소진 등이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화면 크기별로는 55인치가 320만대로 가장 많다. 65인치는 260만대, 48인치는 130만대 등이다. 전체 920만대 중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는 540만대, 경기 파주 공장에선 380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내년 대형 OLED 생산량 목표 920만대에는 삼성전자 물량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삼성전자에 대형 OLED를 200만대를 납품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지난 5월을 지나면서 이러한 목표는 무산된 바 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TV 시장 업황이 나빠졌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1년이 넘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OLED TV 인기도 시들해졌다.
현재 삼성전자도 당장 내년 TV 사업계획에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물량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대형 OLED를 구매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에서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네오 QLED' 라인업이 최상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량은 지난해 출하량 780만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 대형 OLED 200만대를 납품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데다, TV 업황 부진으로 대형 OLED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와 소니의 OLED TV 출하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80만~190만대의 대형 OLED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생산량은 각각 160만~170만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와 4분기의 대형 OLED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큰 폭으로 늘린 각각 200만대 중후반으로 잡고,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대형 OLED를 구매한다면 물량은 200만대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구성하려면 패널 200만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퀀텀닷(QD)-OLED만으로는 삼성전자가 OLED TV를 100만대 출하하기도 어렵다.
TV 시장 업황이 최근 나빠졌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업황이 회복되고 LCD 가격이 오르면 다시 대형 OLED 출하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측에 대형 OLED 구매를 타진한 시점은 대형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던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