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라인업 확대...TV 2→3종·모니터 1→2종
제품 브랜드는 기존 '삼성 OLED' 지속 적용
"LGD W-OLED 채용 가능성 열려 있다" 관측
삼성전자가 77인치 OLED TV와 49인치 OLED 모니터를 1분기에 출시할 전망이다. OLED TV와 모니터 라인업은 각각 3종, 2종으로 확대된다. 올해 OLED TV를 적극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운 삼성전자는 제품 브랜드 '삼성 OLED'를 고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여전히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채용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풀이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49인치 OLED 모니터를 각각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OLED TV는 기존 55인치와 65인치에 77인치가 추가돼 3종, OLED 모니터는 기존 34인치에 49인치가 추가돼 2종이 된다. 패널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OLED를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를 120만대 이상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OLED TV 출하량 45만대(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집계)의 2.5배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55인치와 65인치 OLED TV 신제품을 2분기에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를 적극 판매하는 동시에, '삼성 OLED'란 기존 제품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추후에라도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을 채용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풀이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OLED TV에 'QD' 등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향후 W-OLED 패널을 채용한 TV에 다른 브랜드를 붙일 경우 소비자 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QLED와 네오 QLED, 그리고 OLED를 구분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여전히 많다.
다만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하는 OLED TV에 한해 제한적으로 'QD'에서 파생되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해외 시장과 동일하게 '삼성 OLED' 브랜드로 국내에 OLED TV를 출시할 경우, LG전자와 언론 등에서 삼성전자가 OLED TV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던 과거 마케팅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TV 시장은 규모가 작아 삼성전자 입장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당장 삼성전자의 올해 TV 사업계획에 LG디스플레이 W-OLED 패널을 채용한 모델은 없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W-OLED를 삼성전자가 납품받으면 짧은 기간 안에 OLED TV를 제작해서 출시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48인치 OLED TV 패널 생산을 요청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에서 이를 거절하고 49인치 OLED 모니터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8.5세대 유리원판 1장에서는 77인치 2장과 48인치 2장, 또는 77인치 2장과 49인치 2장을 생산할 수 있다. 유리원판에서 다른 크기 패널을 생산할 때는 멀티모델글래스(MMG) 기술을 적용한다.
최근 하이엔드 모니터 수요가 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77인치 OLED TV 패널과 49인치 OLED 모니터 패널을 함께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49인치 모니터는 27인치 모니터 2개를 좌우로 붙인 것처럼 길쭉한 형태여서 사용자 몰입감을 확대할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OLED TV는 기존 55인치, 65인치와 함께 77인치 모델을 추가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57인치 (커브드 미니 LED LCD 게이밍 모니터) 및 49인치 OLED 대형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