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지난해 영업이익 6000억원.. 삼성전자 인수 이후 최고실적 달성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독일의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했다. 하만은 아포스테라의 AR 솔루션을 디지털 콕핏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하만이 독일의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업체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HUD, 내비게이션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삼성전자는 아포스테라의 솔루션이 하만의 디지털 콕핏 제품에 적용돼 하만의 전장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서 디지털 콕핏이란 전장 제품으로 구성된 승용차의 운전석 및 조수석 전방 영역을 뜻한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의미가 확장된 단어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하만은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 대란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최고치다.
하만은 지난해 유럽과 북미 등 지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대형 수주를 획득하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디지털 콕핏 중심으로 수주를 이루어냈다.
작년에 출시된 제네시스 GV60과 올해 출시된 G90에 하만의 뱅앤울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바 있다. 하만은 전장 분야뿐만 아니라 오디오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지속 협업하며 시너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디지털 콕핏, 텔레매틱스(Telematics),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에서 더욱 비중이 높아질 '차량 내 경험' 관련 기술에서 글로벌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티안 소봇카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은 "하만은 항상 차량 내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다"며 "아포스테라 AR 솔루션을 통해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