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78% 출하량 증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중심으로 확산
애플 OLED 노트북, 2025년 이후 공개 예정
올해 전세계 OLED 노트북 출하량이 89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OLED 디스플레이는 낮은 응답속도와 높은 명암비를 앞세워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노트북 출하량은 890만대에 달할 것을 전망된다. 지난해(500만대)보다 78% 증가한 규모다. 올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3.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디스플레이는 LCD 디스플레이보다 가볍고 명암비와 응답속도가 뛰어나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에 적합하다. 노트북 제조사들은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OLED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해왔다. 지난해 출시된 OLED 노트북은 10여종에 달한다.
다만 OLED 노트북이 기존의 LCD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OLED 디스플레이는 LCD 디스플레이보다 비싸고 소비 전력이 높다. 오래 사용했을 때 화면에 자국이 남는 번인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높은 명암비와 낮은 응답속도 등 OLED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고사양 노트북에만 채택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020년 M1 칩셋이 탑재된 맥북에어를 선보이며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9%대로 끌어올린 애플도 OLED 노트북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는 "애플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이 적용된 OLED 노트북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LTPO TFT를 적용하면 OLED의 소비 전력을 기존보다 5~10%가량 낮출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13 프로·프로맥스에 LTPO 기술이 적용된 OLED를 탑재하며 기술 숙련도를 높여왔다.
애플의 OLED 노트북은 최소 2025년 이후에 공개될 전망이다. 애플은 현재 액정표시장치(LCD)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맥북(노트북)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LCD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에서 발생한 빛이 액정 등을 거치면서 색상을 낸다. OLED 디스플레이는 유기물로 이루어진 LED 반도체 소자가 직접 빛을 내서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이에 따라 LCD 디스플레이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명암비도 높다. LCD는 검은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 백라이트 앞에 위치한 편광판을 닫아서 빛을 차단해야 하는데, 이 방법으로 빛을 100% 차단하지는 못한다. OLED 디스플레이는 원하는 곳의 빛을 직접 끌 수 있어 LCD보다 더 짙은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
OLED 디스플레이는 국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일본 샤프(Sharp) 등이 생산한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TV 등에 쓰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가 2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