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미 등 해외 거점 마련
SKIET도 진출 검토
일본 아사히카세이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해외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이 시장 2위를 다투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증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사히카세이가 해외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구체적인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다. 유럽과 북미가 우선 검토되고 있다. 만약 북미에 공장을 세운다면 분리막 업체 가운데서는 최초다. 유럽에선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폴란드에 공장을 운용 중이다. 추가 증설도 이뤄지고 있다.
아사히카세이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분리막 시장 2위 경쟁이 한창이다. 아사히카세이는 지난해 300억엔(약 3100억원)을 투자해 분리막 생산 능력을 3억5000만 제곱미터(㎡) 더 늘리기로 했다. 오는 2023년 상반기 양산 예정이다. 기존 증설 투자를 더해 연산 19억㎡의 분리막(습식 기준)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한국(증평), 중국(창저우), 유럽(폴란드)을 포함해 2024년 27억3000만㎡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사히카세이가 해외 공장 투자를 진행해 양산하는 시점을 2025년 내외로 추정할 경우 양사는 엇비슷한 생산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분리막 공장 1곳의 생산 능력은 3~4억㎡ 가량이다.
관전 포인트는 북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현재 북미 투자를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원료 조달, 현지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막 원단 공장보다는 배터리 셀,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할 후공정 공장을 먼저 진행할 수 있다"며 "아사히카세이가 공격적으로 나서면 원단 공장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2025년 글로벌 분리막 수요가 약 159억㎡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시장 1위인 중국 상해은첩(SEMCORP:沈阳恩捷)을 비롯해 시니어, 우베코산, LG화학, 도레이 등 상위권 업체를 모두 더해도 공급이 부족하다.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용 고성능 습식분리막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셀 업계의 증설로 최근 분리막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라며 "일부 배터리 셀 업체는 베어 필름만 받고 코팅 작업 외주를 늘리려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총 원가의 20% 내외를 차지해 양극재(40% 내외)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