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진행 한주엽 디일렉 대표
출연 이수환 디일렉 전문기자
-이수환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현대차와 LG 간 배터리 생산 공법에 이견이 있다.
“이견 있죠.”
-어디 공장에서 이견이 있는 겁니까?
“양사가 공히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는 건 인도네시아고요. 작년에 12월에 합작사를 설립을 해서 지금 한창 이제 기초 공사를 진행을 하는데.”
-어디서요?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서 하는데 사실 다른 산업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공장 짓기 전에 이것저것 협의를 하죠. 여기에 캐파가 얼마나 됐고 얼마를 투자할 거고 인원을 어떻게 운영할 거고 지분율도 정해야 되고 안에 기술적인 거로는 배터리를 어떻게 만들 거냐. 어떤 형태로 어떤 레시피를 써서 이런 것들을 양사가 이제 합작사니까 이제 논의를 했겠죠?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주 재미있는 이 현상들이 발생을 한 거죠.”
-어떤 현상입니까?
“과거에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지금 판매되고 있는 상당수의 전기차는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배터리가 전적으로 배터리 회사에 의존한 것들이에요.”
-뭐 알아서 만들어서 갖다주면 그냥 쓰는 거겠죠.
“아니요. 그게 이제 자동차 회사들의 선택권이 없었던 거죠. 예를 들면 지금 판매하고 있는 내연기관차. 전통적인 자동차는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작은 부품 하나까지 완성차 업체의 입김이 안 들어간 게 없습니다. 다 이런 사양으로 이런 가격에 맞춰서 이런 품질을 내야 된다는 걸 다 일일이 지시해서 거기에 맞춰서 협력사들이 그 부품을 만들고 그 부품을 받아서 조립을 해서 판매하는 게 완성차잖아요. 전기차의 핵심은 아무래도 배터리인데 물론 이제 기본적인 것들은 어느 정도 맞추지만, 그 기본적으로 맞추는 여러 가지를 흔히 쉽게 말씀드리면 카탈로그는 배터리 회사가 만든 거지 그 안에 이제 예를 들면 문이 4개잖아요. 보통 자동차가. “문 3개로 만들어주세요”라든지 “유리 두께를 이런 두께로 만들어주세요”라든지 이런 세부적인 것들은 이제 완성차 업체가 바꿀 수가 없이 그냥 배터리 회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근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까?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현대자동차가 LG에너지솔루션에 요구한 것은 작년에 큰 리콜 사건이 있었잖아요. 현대 코나에서 불이 났죠. 불이 많이 근 수년 동안 수십여 건이 발생을 해서 결국에 리콜을 양사가 꽤 비쌌죠. 현대차 입장에서는 불이 난 원인은 정확하게 재현이 안 됐고 여러 가지로 보니까 이번에 우리 합작사에서 만들 배터리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어야겠다.”
-불이 나지 않게. 기존에 불이 났던 건 LG에 어떤...
“전적으로 LG의 어떤 노하우들이 다 녹아 있는 배터리죠. 물론 화재라는 게 원인을 우리가 모른다는 건 중간 과정은 알아요. 배터리가 무언가의 어떤 이유로 인해서 열이 많이 발생했고 그 열이 제대로 확산되지 못해서 배터리셀이 하나 타기 시작하고 바로 옆에 셀로 번져서 열폭주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이 열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우리 합작사 공장에서는 우리의 의견을 좀 받아들여서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드는 배터리 공법을 바꿔줬으면 좋겠다라고 LG에너지솔루션에 얘기를 한 겁니다.”
-어떤 방식으로 바꿔주길 원하는 겁니까?
“일단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아주 고유의 자존심 같은 자존감 같은 기술이 있어요. 이게 바로 라미네이션&스태킹(L&S:Lamination&Stacking)이라고 하는 기술입니다.”
-붙이고 쌓고.
“붙이고 쌓는 건대. 이 라미네이션&스태킹은 바이셀(bi-cell)이라고 하는 개별 셀들을 미리 만들어놓고 음극재·분리막·양극재 이거를 미리 만들어놓고 나중에 쭉 펼쳐진 분리막에 넣어서 그냥 돌돌 말든가 쌓든가 하는 방식이에요. 생산성에 굉장히 초점이 맞춰져 있고요. 현대차는 “그 방식 말고 다른 방식을 씁시다”라고 주장을 하게 된 겁니다. 그 방식은 LG가 원하지 않는 방식이에요.”
-왜요?
“SK온이 쓰는 방식이었거든요. 그 방식을 쓴다는 건, 현대차가 쓴다는 건 어떤 의미로 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법을 믿을 수 없다는 의미여서 LG 입장에서는 이걸 바꾸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라미네이션&스태킹 공법이 생산성이 좋기 때문에 수율도 좋아요.”
-그런데 현대차는 “불나지 않았느냐?” 이런 식의 얘기를 계속한다는 얘기죠?
“LG에너지솔루션은 “불이 난 원인이 우리의 라미네이션&스태킹 공법이 원인은 아니지 않느냐. 증거를 대라” 증거 없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설득을 했겠죠. Z-스태킹의 수율이 지금 현재 한 80% 정도 수준이니까 이런 어떤 갭 차이로 인해서 수익성도 떨어지고 근데 현대차가 아예 그냥 공지해서 박아서 내렸대요. 그냥 이거 아니면 안 하겠다.”
-Z-스태킹 해라.
“여기서 이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Z-스태킹 협력사를 찾아야 될 거 아니에요. 기존에 LG에너지솔루션이 Z-스태킹을 일부 이 공법을 이용해서 배터리를 만들기는 했어요. 지금 대부분의 설비는 라미네이션&스태킹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Z-스태킹을 만드는 또 협력사를 또 찾아야 되고 그래서 덕분에 결론적으로는 그 협력사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합작사 공장에 Z-스태킹을 쓴 덕분에 기사회생했죠. 상당한 수주를 받았죠.”
-어디입니까?
“그 회사는 과거 LG화학 시절부터 굉장히 오래된 협력사였는데. 이번에 공시는 당연히 백지 공시로 냈고요. 지역도 안 밝히고 고객사도 안 밝히고.”
-그 회사가 예를 들어서 지금 현대차하고 LG에너지솔루션하고 지금 합작사 만든 공장이 생길 때마다 그 회사는 그렇게 또 수주를 받겠네요?
“그 회사가 잘 만드는 장비들이 있기 때문에 신규 발주는 거의 못 받았고요. 거의 개조 투자나 아니면 보완투자 살짝살짝 할 때만 이렇게 이런 식으로 연명해오다가 이번에 현대차의 수혜를 받으면서 숨통을 틀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죠.”
-어쨌든 그럼 LG에너지솔루션은 고집을 꺾은 거네요?
“합작사이기도 하고 일단 10기가와트시(GWh) 정도니까. 10기가와트시(GWh)도 적은 양은 아닙니다만, 현대차가 일단 완성차 업체가 요구했던 것들을 좀 많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1년의 어떤 활동들을 보게 되면 배터리 업체들한테 로우 데이터들을 굉장히 민감한 데이터들을 다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양극재는 뭘 쓰고 조성은 어떻게 되고 분리막은 두께가 어떻게 되고 이런 일련의 모든 것들이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되겠죠.”
-저희가 과거에도 영상에 포스코연구원 쪽에서 나와서 한번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하셨어요. 고객사가 직접 소재 업체들하고 얘기를 하면서 소재를 사서 성분 분석도 맡기고 어떤 공법에 대해서도 스터디를 하는 것은 결국은 우리가 배터리까지 직접 만들어봐야 되겠다라는 어떤 요구 사항이나 니즈. 이런 것들의 필요성 이런 것들이 있었던 거 아닌가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던데 같은 맥락인 거죠.
“맞습니다. 그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배터리는 그냥 수만 개의 부품 중의 하나에 불과해요. 근데 이제 배터리 비중이 높다 보니까 본인들이 좀 많이 끌려갔거든요. 그 안에서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주장을 못하니까 불만들이 좀 생겼고 왜냐하면 완성차 업체는요. 이 업종에 생태계의 가장 최정점에 있는 기업이에요.”
-갑 오브 갑이죠.
“여기는 그냥 갑도 아니고요. 완전 슈퍼 갑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불만이 많았고 이게 이제까지 배터리 업체들이 뭐라고 얘기했냐면 “완성차 업체가 만들어봐야 안 될 거다. 우리한테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식으로 물론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전면적으로 만들어서 탑재할 수는 없겠죠. 중요한 건 배터리 업체들을 압박할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도 제너럴모터스(GM)와 운영하고 있는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들어가고 있는 이 일련의 모든 장비 업체들은 얼티엄셀즈(Ultium Cells) 그러니까 제너럴모터스(GM)에서 한국에 와서 오창 공장에서 다 하나하나씩 선별해서 뽑은 업체들이에요. 물론 LG가 추천하는 업체들 위주에서 뽑긴 했지만, 선택권은 완성차 업체한테 있었다는 거죠.”
-완성차 업체가 직접 만들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또 뭘 알아야 맡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스터디를 하는 거라고 보고 저희도 현대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 배터리 얘기들을 들어보면 직접 양극재 사서 성분 분석 맡긴다는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진짜로 이 스펙 표에 나와 있는 성분이 퍼센티지를 갖고 있는 건지 분석도 시키고 한다는데 안 맞으면 또 그걸로 컴플레인도 하고 하는 것들이니까요.
“나중에 화재가 났을 때 원인 파악을 좀 더 명명백백하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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